일이 서툰 신규 공무원은 주말에도 해야할 일이 있어 정오 12시가 넘어가도록 텃밭으로 떠나지 못했다. 그런 나를 위해 낭군님이 차려주신 브런치. 매콤한 겨자채를 샐러드 야채로 쓰면 가벼운 드레싱으로도 맛이 살아난다. 브런치 먹고 기운내서 오후 3시쯤 마무리하고 텃밭으로 고고. 땅콩부터 살핀다. 제법 더 커진 것 같다. 최강작물 옥수수는 쑥쑥 잘도 자란다. 깻잎 삼형제도 다행히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추와 잎채소 이랑을 한 컷에. 고추들 별탈없이 잘 자라고 있고 잎채소들도 말도 못하게 잘 자라고 있다. 여름에도 배추가 잘 자랄까? 싶었는데 잘 자란다. 아래는 제법 커진 잎들을 수확하고 나서 찍은 사진. 방울토마토들도 이상무. 줄기가 굵어지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단 한번의 텃밭 원정으로 이만큼의 잎채..
일주일만에 방문한 텃밭! 작물들은 고맙게도 쑥쑥 자라있었다. 화요일에 단비가 내렸고 한주 내내 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쬔 덕분이다. 일주일에 한번씩밖에 물을 못 주니까 혹시 마르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됐었다. 다행히 기우였다. 비닐멀칭이 수분증발을 많이 막아주는데다 주 1회 비소식 정도면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이번 텃밭은 그전에 했던 곳들보다 흙이 좋은 것 같다. 호미가 필요없을 정도로 보드랍고 너무 질지도, 너무 부스러지지도 않을 정도로 물성이 좋다. 그 덕분인지? 앓지 않고 모두들 잘 활착해주었다. 그런데 의외로 벌레 먹은 잎이 여럿 눈에 띄었다. 잎을 뒤집어봐도 진딧물이나 애벌레는 없는데 어디서 누가 와서 그렇게나 먹어댄건지ㅠ.ㅠ 벌레도 먹고 살아야하고 또 그만큼 친환경이라는 걸 증명하는 셈이긴..
운좋게 2022년에는 도시텃밭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4월부터 개시였는데 바빠서 미루고 있다가 이번 주말이 되어서야 작물을 심었다. 작년에는 밭 정리하고 두둑, 멀칭 작업까지 우리가 다 해야해서 힘들었는데 이번 텃밭은 모든 것이 다 되어 있어서 편했다. 시군마다, 텃밭마다 케바케가 심하다. ※ 1년 대여료(4월~11월) : 5만원 아직 초보라서 텃밭 크기만 봐서는 무엇을 얼마나 심어야할지 감이 잘 안온다. 너무 많이 사면 심을 자리도 모자랄 뿐더러 나중에 관리도 힘들어질 것 같아 처음에는 일단 최소한으로 꼭 심고 싶은 작물만 소량으로 샀다. 그런데 막상 심어봤더니 자리가 너무 많이 남았다. 우리가 끝 번호다보니 자투리 땅을 받게 되어 남들보다 좀 더 넓을 것이라고 관리소측에서 안내해줬던 사실이 떠올랐..
사는 지역을 옮겼다. 지역은 완전히 낯설지만 낭군님과 늘 함께 했었던 가구들이 곁에 있으니 위로가 된다. 어제는 참으로 어려운 거절을 했다. 너무 어려운 거절이라서 몇 번이고 거절 장면을 시뮬레이션해보기도 하고 해야할 말도 정리했다. 마음이 힘들어서 자존감이나 거절과 관련된 영상도 찾아봤다. 하지만 이론과 현실은 다른 법. 막상 수화기에 대고 급하게 쏟아낸 거절의 말들은, 오히려 너무 준비한 탓에 작위적이었으며 변명처럼 변질되었다. 마지막에 상대의 안녕을 빌었어야 하는데 머리가 하얘져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 하지만 나의 진심은 정말 그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것이기에, 비록 나의 모자란 스피치 능력때문에 통화상 잘 전달되지는 못했겠지만 하늘이 그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완벽한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