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와 시민운동이라는 수업을 듣는다. 오늘의 주제는 미디어법. 어떤 시민단체에서 미디어법 개정 관련 일을 하시는 분께서 오셔서 강의를 해주셨다. 한나라당이 '날치기 수법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라는 것을 신문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단순히 그 문장 자체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나에게, 진짜로 '날치기 하는 동영상'은 가히 충격이었다. 회의를 '종료'하겠다고 이미 선언한 의장이 곁에 있던 당원들의 외침에 의해서 '종료'를 '종경'으로 바꾸질 않나, 다시 재투표를 하겠다고 선언하고는 자리에 없는 당원들을 대신하여 대리투표를 해주질 않나.... YTN에서 국감이나 인사청문회 같은 것 할 때마다 '에이, 재미없다'하고 여러번 채널을 돌렸었는데, 어떻게 보면 재미있었을법도 하다. 하여튼 한나라당이 제시하는 터무니..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내 자신 자체가 제대로 되먹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하고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공모전을 준비하고 실천하다고 했을 때, 그것이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라,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그건 내가 제대로 되먹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시작했으니까 일도 제대로 될리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어떤 꿈을 이루고 장래희망을 가져서 이러한 사람이 되겠다는 인간상이 있다면 그것이 일단 내가 진정으로 되고 싶은것이어야 하고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성실함이라든가 겸손이라든가 정열이라든가 하는 올바른 자세들이 갖춰져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루한 말들을 쓸데없이 길에 늘어놓는 것은, 어떠한 변명이라도 하고..
젭라, 이런 불황에 나도 일을 하고 싶어 공부도 좋고 책도 좋지만 중학생때, 그 나이에 엄마 몰래 알바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력서 내보고 이름모를 어떤 곳에서 아저씨로부터 전화받아가면서까지, 알바를 꼭 하고 싶었단 말이다! 땅을 파보라, 돈이 나오나 그런데 막상 20살이 되어, 알바를 구하다보니 이것저것 재게 된다. '에이, 이건 좀 너무 아니다.' '아, 이건 시간이 너무 안맞아' '아, 솔직히 이건 너무 힘들거같애' '에이, 이건 집에서 너무 멀다' etc. 그리고 솔직히 마음에 드는 알바도 있었는데 소심해서 막상 직접 전화못해본 곳도 여럿 ;; 고민하면서 어쩌지; 하다가 놓친 곳도 여럿... 이젠 아무거나 해버릴까보다!
익명이지만 인터넷은 답답했다 광장속에 벌거벗은 사람처럼. 에이, 딱히 할 말도 없다 요즘은 늘 그렇다 뭔가 말해야 하고 나를 나타내야 하고 관계를 맺어야하고 일을 시작해야하고 계획을 짜야하고.. 어쩌면 이러한 ' ~ 해야해 ' 하는 강박관념이 나의 뇌를 더 배배 꼬아서, 종국엔, 아무 생각도 못하게 해버리는지도. 20살의 백지같은 뇌라. 큰일날 소리네. 이 곳의 블로깅이 나의 백지같은 뇌에 생각의 씨앗을 조심스레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2009. 7. 31 tistory blogging을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