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내 안에 새싹처럼 자라난 '경쟁심'이라는 것이 대학생이 된 후에도 나를 아주 심하게 괴롭혔었다. 예를 들어서, 대학교 초반에 나는 용돈을 넉넉하게 받을 수 없는 데에다가 교통비, 식비에 많은 돈이 들었기 때문에 옷과 화장품을 잘 살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옷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용돈을 넉넉히 받는 친구들은 예쁜 옷도 잘 입고 화장도 잘 했기 때문에 그들과 비교되는 내 자신이 아주 밉고 싫었다. 그래서 다른 분야에서라도 더 잘나지려고 봉사활동도 이것 저것 많이 신청해보고, 교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도 다양하게 참여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와서 생각해본다. 남들보다 더 멀리 더 빨리 더 멋지게 가는 것의 끝은 어디일까..
화사한 봄이다. 나는 늘 우중충하게 사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한다지만,딱히 대책도 없고 행동으로 생각을 어떻게 옮겨야 할지 마땅한 방법도 제시할 수 없다. 인생에 대한 재미를 전혀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고민만 하고 걱정만 하면서 살다가 죽을 것 같다. 나도 봄과 같이 화사해지고 싶고 예뻐지고 싶다. 예쁜 옷을 입고 예쁜 머리를 하고 화사한 미소를 짓고 싶다. 현재를 미래와 바꿔야 하는 걸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 현재를 희생해야 하는 걸까? 작년 1년은 올해를 위해서 희생한 1년이었다. 먹을 것 덜 먹고 입을 것 덜 먹고, 그러면서 살았다. 그리고 지금은, 나중의 희미한 나를 위해서, 성공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나를 위해서 희생하자고? 조금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살고 죽어버리자, 라는..
방금 변화를 지각하며 살아서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라는 메세지를 담은 영상을 봤다. 메세지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크게 딴지걸고 싶지 않지만, 메시지의 종착점이 '남들보다 세상의 변화를 빨리 읽어 그 틈을 파고 들어가, 블루마켓에서 돈을 많이 버세요. 그게 성공한 인생입니다'인 것같아 씁쓸했다. 만약 말씀하시는 분이 '내가 아는 성공한 분들의 연봉을 합쳐보니 1조가 되었다.'라는 말만 안했어도 그 사람의 말이 좀 더 설득력이 있었을것이다. 성공은 백지연 아나운서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의 인생이 끝나는 종착지에서만 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성공'이라는 단어는 감히 우리가 살아생전 입밖에 쉬이 꺼낼 수 있는 그런 쉬운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카카오톡 사장이 엄청난 돈을 벌어서..
페이스북은 싸이월드 보다도 더 멍청한 것 같다.사람들은 다 각자 자기 인생의 여러가지 다양한 면을 가지고 산다. 어두운 면도, 우울한 면도, 밝은 면도, 행복한 면도. 그러나 페이스북은 그 여러가지 면을 파괴시킨다. 파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있다. 밝고 행복하고 기쁜 면만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저 사람이 행복하게 보인다면, 나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줘서 지지 말아야겠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 특히나 등수매기기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는. 나는 절대로 그런 멍청한 대열에 동참하기 않겠다. 나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여러가지 생각들과 관점들, 느낌들은 일단 나 먼저 충분히 맛보고 굴려보고 느껴보는 것이 먼저이고, 그 이후에 사랑하고 친한 사람들과 나누는것이 다음이다. 결론은 난 블로그에 비공개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