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인의예지를 강조하여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잘 이해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생은 그야말로 공부하고 공부해야 역할을 으뜸으로 수행한 것으로 쳐준다. 그간은 집안형편이 넉넉치 않아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반드시 병행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모든 시간과 능력을 공부에만 투자해야 할 때가 왔다. 그러나 이것이 익숙치 않아서 길을 걷다가도 몇번씩이나 다시 생각해보고는 한다. '과연, 주 16~20시간 정도 일하는 것이 한 학기 학업에 영향을 미칠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예전에 주말알바를 하느라 주말에 공부를 못해서 시험기간때 애먹었던 경험을 떠올리면 '대충은 그렇다'라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그런식으로 수익성을 따지다보면 과연 나는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 맞..
올해 22살의 양학천 선수. 나보다 2살이나 어리다. 그러나 그에게 배울점이 있다. 그것은 끝도 모르는 열정과 겸손함이다. 그러나 겸손하다고 하여서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는 것은 아니다. 그의 자신감은 딱 자신의 능력과 수준에 대한 믿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엇인가 하나를 자신의 인생에서 선택했을 때, 최선을 다하는게 정말 후회없는 길인 것 같다. 22살의 양학천 선수는 그의 인생 반을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은 가히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하는 모습이 멋지다. 게다가 그는 그의 이름으로 된 기술까지도 만든 선수이다. 이미 다른 기술을 모두 마스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 선수도 능력이 천부적인것은 아니다. 그의 입으로 ..
어렸을 적부터 남의 눈치를 아주 많이 보았다. 유전자에 적혀있는 성격상의 이유도 있겠고, 어렸을 적부터 누가 나를 놀린다거나 괴롭힌다든가 하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아니면 남들과 비슷한 수준의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는데 유독 내가 그런 일들만 많이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것도 성격상의 이유라도 다 퉁쳐야 되는건가? 수줍음도 참 많았다. 정말 기억에 남는 일은, 초등학교 2학년때 할아버지께서 집에 머무셨는데 부모님이 그때 안계시고 나랑 동생만 있었다. 그때 할아버지께서 안방에 계셨는데 그 당시 할아버지가 왜이렇게 무서웠는지, 할아버지께서 부르셨을때 마치 사극드라마에서 내시가 왕이 계시는 방에 들어갈 때 엉덩이를 보이면 안되어서 살금살금 앞모습으로 들어가고 나오듯 나도 안방에 그..
프랑스에서 제일 고생을 많이 한 부분은 아무래도 '언어' 일 것이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문장을 읽는다하더라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언어로 문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가혹한 일이었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것이고 내가 하겠다고 한 것이므로 물릴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어찌저찌 1년을 살고 수업도 대부분 다 통과했다. 그러나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면서 다른 언어를 배우게 되어서 감사한 것도 있지만, 모국어에 대한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지구의 어떤 부분에서 태어나든지 간에 우리는 의사소통을 해야만하고 감정을 표현해야만 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나라' 혹은 '국가'에 따라 정해진 언어로 사고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갓난아이에게는 자율적인 선택권이 없으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