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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인의예지를 강조하여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잘 이해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생은 그야말로 공부하고 공부해야 역할을 으뜸으로 수행한 것으로 쳐준다. 그간은 집안형편이 넉넉치 않아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반드시 병행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모든 시간과 능력을 공부에만 투자해야 할 때가 왔다. 그러나 이것이 익숙치 않아서 길을 걷다가도 몇번씩이나 다시 생각해보고는 한다. '과연, 주 16~20시간 정도 일하는 것이 한 학기 학업에 영향을 미칠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예전에 주말알바를 하느라 주말에 공부를 못해서 시험기간때 애먹었던 경험을 떠올리면 '대충은 그렇다'라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그런식으로 수익성을 따지다보면 과연 나는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 맞게 대학학과를 잘 골라 대학에 왔는가? 지금 내가 대학에서 이런 공부를 하는 것은 유의미한가?'라고 고민하게 된다. 인문학부에 들어와 프랑스어문학과를 전공하고 복수전공으로 경제학과를 선택한 데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참 만족스럽지만 앞으로 식품유통이나 식품업계에서 일하려는 것을 생각하면 골치가 좀 아파오기도 한다..
자식 공부가 뭐 그리 엄청나게 대단한 것이라고 우리엄마 아빠가 당신들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자식에게 돈을 (당연시)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겠지만,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다고 꼭 장려금을 매달 드려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또 언제 이렇게 공부만 하고 살아보겠냐마는, 막상 공부하는 처지에 놓이면 생각이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일단은 배 두드리며 가만히 앉아 공부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오늘도 1분 1초를 아까워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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