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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2살의 양학천 선수.
나보다 2살이나 어리다. 그러나 그에게 배울점이 있다. 그것은 끝도 모르는 열정과 겸손함이다. 그러나 겸손하다고 하여서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는 것은 아니다. 그의 자신감은 딱 자신의 능력과 수준에 대한 믿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엇인가 하나를 자신의 인생에서 선택했을 때, 최선을 다하는게 정말 후회없는 길인 것 같다. 22살의 양학천 선수는 그의 인생 반을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은 가히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하는 모습이 멋지다. 게다가 그는 그의 이름으로 된 기술까지도 만든 선수이다. 이미 다른 기술을 모두 마스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 선수도 능력이 천부적인것은 아니다. 그의 입으로 직접 그는 지금 그가 제일 세계에서 잘 구사하는 비틀기를 실은 제일 못했다고 한다. 제일 못했기 때문에 더 독하게 연습했고 그 결과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2번째 기술까지 구사하는 세계최고 체조선수이다. 무엇 하나 가진 것 없이 가난하게 연습했지만 그만큼 독하게 연습했기에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는 연습하면 다 된다고 했다. 아무리 못하는 것이라도 지칠때까지 자꾸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되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방식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의 말이니 믿어도 좋을 것이다.
여기서 내가 배우고 싶은 점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보다는 재능이나 가난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결국 성과를 얻어냈다는 기본적인 배경이다.
무엇을 할 때, 과연 재능을 운운할 수 있을까? 물론 시작이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시작이 다르다고 해서 끝도 다른 것은 절대 아닌 것 같다. 시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작을 바탕으로 어떤 길을 걸어나갔는지가 가장 큰 차이점을 만든다. 지금도 나는 언어가 나에게 있어서 재능이 맞는걸까, 계속 이 길을 걸어야 할까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건 핀트 자체가 틀린 질문이었다. 일단은 끝까지 내가 노력하고 있는가? 내가 나에 대해서 믿는가?를 먼저 고민했어야 한다. 왜냐하면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에게 한 점 부끄럼없이 내가 정말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끝을 보았더라면 그 때 이건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므로 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프랑스초기에 내가 무슨 신비한 능력이 있거나 재능이 있어서 지금만큼 알아듣고 말하고 쓰게된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못 알아듣겠지만 그래도 꾹 참고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앉아서 대학 수업을 이해하려고 애쓴 시간들과 과제를 내려고 열심히 안되는 프랑스어로 작문을 하고 친구들에게 corriger를 부탁하고 몇번이고 애들이 준 필기를 읽으면서 그렇게 차근차근 프랑스에 적응되었을 뿐인 것이다.
그렇다, 재능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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