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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내 안에 새싹처럼 자라난 '경쟁심'이라는 것이 대학생이 된 후에도 나를 아주 심하게 괴롭혔었다. 예를 들어서, 대학교 초반에 나는 용돈을 넉넉하게 받을 수 없는 데에다가 교통비, 식비에 많은 돈이 들었기 때문에 옷과 화장품을 잘 살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옷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용돈을 넉넉히 받는 친구들은 예쁜 옷도 잘 입고 화장도 잘 했기 때문에 그들과 비교되는 내 자신이 아주 밉고 싫었다. 그래서 다른 분야에서라도 더 잘나지려고 봉사활동도 이것 저것 많이 신청해보고, 교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도 다양하게 참여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와서 생각해본다. 남들보다 더 멀리 더 빨리 더 멋지게 가는 것의 끝은 어디일까?
다른 사람과 다르게 나만의 인생을 꾸미고 살아간다는 것이 중요한것이지, 어느 '누구'보다 더 '어떻게' 되려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달라지고 싶다. 취업 취업이라고 막상 말은 하면서, 전반적인 자기 인생의 설계를 놓치는 사람은 되기 싫다. 그렇다고 굳이 앞을 알 수 없는 90인생을 꼼꼼하게 하나하나 설계하면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당장 지금 취업만 하면된다, 무슨 일을 하든 중요한 건 아니고 어디든 일만 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된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회사에 갈 때, 자다가 고민때문에 잠이 안와서 냉장고에서 문을 열어 새벽에 물을 마실 때, 나는 무거운 인생에 짓눌려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사람이 될 것 같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
"왜 사는 가?"
에 대한 대답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가에 따라 달라지겠지.
남과의 비교없이, 이렇게 그냥 '나' 하나만을 바라보며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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