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조리기능사에 드디어 합격했다. 작년 겨울부터 올해 여름 초까지. 길고도 길었다. 그 여정을 한 번 처음부터 훑어보려 한다. 1. 마음 먹기 우리 회사는 나름 복지로 조리기능사 준비를 위한 보조금을 준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양식조리사를 따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업무적인 면에서 레시피를 번역하거나 혹은 레시피를 만들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배워놓는 것은 득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 조리복을 입고 조리를 한다는 건 나의 자그마한 로망이기도 했다. 2. 학원 등록 대학생 때도 조금 알아봤던 바에 따르면 혼자 책으로 공부해도 되지만 학원 다니는 게 좋다고 한다. 33가지에 달하는 조리항목을 전부 다 재료 사서 하기 힘드니까. 그래서 고민없이 일단 내일배움카드부터 발급받고 집 가까운 조리학원에..
'나 혼자 산다'에 새로운 멤버가 등장했다. 윈디시티의 김반장. 하루 하루, 매 순간 감사하면서 아주 찰지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리고 부럽다.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답답하고 짜증났을 때 도서관에서 가서 책 한 권 빌렸었다.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전업을 두지 않고 게릴라 식으로 여러 가지 생업을 꾸려가는 일본 청년의 이야기.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준다는 것이다. 이게 나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준다. 단 하나의 삶의 모습밖에 없다고 믿는 것은, 어떻게 보면 본연의 나를 삭제해 가는 과정과도 같다. 그 하나의 삶에 나를 꾸겨 맞추어야 할테니. 고등학생때는 3년 간의 시한부 고생인데다 정말 피할 수 없었기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가 ..
어느 덧 시간이 흐르고 흘러 2년 경력자가 되었다. 연차수로 따지자면, 2014년에 입사했으니 3년차.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지만, 세월은 야속하게도 너무 빨리 지나간다. 그간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운 적도, 기뻐했던 적도, 혼자 문득 깨달았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늘 시간에 치이고 피곤에 절어 있다보니 블로그 쓸 생각을 잘 못했다. 아깝기도 하다. 만약 지난 2년 간 꾸준히 일상을 적어 내려갔다면, 내 인생에서의 사회 생활 초년기의 일대기를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을텐데. 오늘 교환학생때 일기들을 다시 보며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또 든다. 2년이 지나고 나서야, 블로그에 다시 돌아올 수 있던 것은 어떻게 보면 이제야 좀 안정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처음 대학교에 입학했었을 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