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메모장에 자주 메모하는 편이다. 생각이 많아지거나 책을 읽으면 특히 더 바쁘게 메모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핸드폰의 메모장에만 갇혀 있을 게 아니라 어차피 핸드폰 앱으로도 블로그 글을 쓸 수 있다면 타인과 (우연이 닿아야겠지만)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에 메모를 남기는 게 낫지 않을까?" 사실 내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좀 쑥쓰러웠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더 자신감을 얻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다면 블로그에 메모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주 오랜만에 블로그를 쓰는데... 느낌이 묘하다.
아버지가 사업을 정리하시게 되었다. 마음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시라고 엄마의 시름이 깊다. 한 번 집에 가야할 성 싶어, 이번 주말에는 집에 다녀왔다. 애교는 없지만, 뭐라도 위로의 말이라도 건내 드려야 장녀 체면이 설 것 같았다. 아버지의 지친 모습에 엄마도 지쳤을 테고, 막내도 지쳤을 텐데 한 동안 집안 울타리 밖에 있었기에 제 3자의 입장을 고수할 수 있는, 좀 더 밝을 수 있는 내가 가야겠다 싶었다. 막내한테는 노래를 부르던 이어폰을 사주고 치킨을 사주고, 오락실가서 게임도 했다. 둘 다 서툴러서 오락은 잘 못했지만 같이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했다ㅎㅎ 근데 하는 게임마다 다 짐ㅜㅜ 종종 오락실가서 격투게임의 스킬을 늘려야겠당. 아버지 엄마, 막내랑 토요일 저녁에는 회를 먹으러 갔다. 원..
한동안 정신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말도 꼬이고 정신도 꼬이고 끊임없이 우울의 구덩이를 또 파내려가고 있었다. '네 얼굴에는 우울이 묻어있다.' 라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주었다. 비난은 아니고. 인정한다. 내 얼굴에는 우울이 묻어 있고, 싹을 자르고 잘라도 솟아나는 것을 보면 내 마음 깊숙이 어딘가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는 우울이 있나보다. 그렇지만 그렇게 심한 상태도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다시 안정되고 나아진다. 지금 내 상태가 그것을 증명해준다. 생각을 없애고 지우면서 다른 방향으로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이 제일 도움된다.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생각을 컨트롤하기 어렵다면, 몸을 좀 더 움직이거나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도 좋다. 혹은 알랭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을 읽는 것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