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차 신규 공무원은 일단 6개월차에 시보를 뗐으니 정식 공무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조직과 부서의 분위기, 그리고 일의 순서 등을 이제 막 알아가는 햇병아리다. 아무리 회사생활을 해봤다 한들, 행정조직의 사고방식과 일처리 방식은 또 다른 별천지다. 하지만 조직과 조직 외부는 그런 신규 공무원에게 별로 예외를 두지 않는다. 그런 속에서 신규 공무원이 조직과 업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겪어야하는 통과의례와 같은 시간이 있다. 이것은 오직 시간만이 해결해줄 수 있을 뿐이다. 오늘은 그런 예외없음과 어쩔 수 없는 통과의례가 꽤 객관적으로 느껴진 날이었다. 난 나름대로 이유를 갖고 생각을 하면서 업무를 진행했는데 사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뒤늦게 그걸 깨닫고 수습을 ..
일이 어렵다. 아니, 내가 못하는 걸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데 그 노력이 알아지지도 않고 또 어떻게 해야 더 나아질지도 모르겠어서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20년이나 경력 차가 나는 팀장님의 기준이 높은 거라며 자기 위안을 하다가도, 내가 그저 모자란 것 같아 또 한없이 슬퍼진다. 나는 왜이렇게 못할까? 왜 더 파악하지 못했을까? 왜 가운데서 중재자가 아닌 전달자의 역할만을 하고 있을까? 7개월 차, 이제 막 갓 시보를 뗀 공무원이 할 소리는 아니겠지만. 나 자신의 기준 또한 높기에, 스스로의 모습에 실망하기에 오늘도 한없이 슬퍼진다. 시발비용으로 모듬전에 막걸리를 많이 마셨다. 슬플 땐 역시 맛있는 것이 치유제. 내일 또다시 답답한 하루를 재시작할지언정, 훌훌 털고 씩씩하게 ..
공무원된지 어느덧 6개월째. 이번 달 말이면 시보를 뗀다. 공시생때든, 발령대기자든, 공무원이든. 시간은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늘 제 갈 길, 제 속도대로 간다. 오늘은 공무원되고 처음으로 명절휴가비를 받았다. 지자체마다 다를텐데 내가 일하는 곳은 추석이 있는 주의 월요일에 주는 것 같다. 2022년 일반직 7급 공무원 1호봉 기준, 명절휴가비는 115만 7,700원. (기본급의 60% / 명절휴가비에 대한 세금은 9월달 월급에서 제한다고 함) 추석 앞두고 부모님께 적으나마 얼마라도 드릴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하지만 곧 친한 친구들 결혼식도 2건이나 있고 내 결혼 준비도 해야하고 하다보니 아껴써야 한다.. 20대 싱글이면 그간 적응한다고 애써 온 나를 위해 거하게 맛있는 거라도 사먹었을텐데, 지금은 ..
2022년 기준 광역지방자치단체 일반직 공무원(=소방관이나 경찰, 군인같은 특정직이 아닌 그냥 일반적인 공무원) 7급 1호봉 월급을 공개한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가장 궁금할만한 주제이고 또 주위 사람들이 은근히 7급 월급은 꽤 많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한번쯤 현실을 알리는 글을 쓰고 싶었다. 아래는 공무원의 월급명세서인 '보수지급명세서'로, 저번 주에 막 받은 따끈따끈한 월급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22년 7급 공무원 1호봉 월급, 약 200만원 정도 된다. (실수령액 기준) 보수는 244만원 정도 받는데 이것 저것 기여금(퇴직 후 연금으로 받기 위해 적립하는 금액)과 세금 포함하여 43만원정도 떼어가니 딱 200만원이다. 그나마 나는 기술직이라 기술정보수당도 받고 지방직 공무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