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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시생 일기

20200221

날고싶은오리 2020. 2. 2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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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들어서면서 유난히 시험 압박이 심했는데 되려 시험이 아주 가까이 다가오자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다. 붙을 거면 붙을 거고 떨어질 거면 떨어지겠지... 이런 마음..

 

사실 지금 계획대로 안 풀린 일들이 더 많다. 계획대로라면 (물론, 실행가능 여부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욕심대로 막 세운 거긴 했지만;) 2월 한달 동안 5과목을 모두 기본서든 기출이든 2회 이상 보고 외워야 할 것들만 따로 떼어놓아서 최후의 준비를 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개털같아서, 단순히 하루에 1강씩만 듣기로 한 토양학마저 벌써 1개월째 밀려서 듣고 있는 중이다. 2회는 커녕 각 과목 1회씩만 다시 봐도 지금은 매우 박수칠 상태.

 

2월 중순에 심리적 압박때문인지 엄청난 위염을 앓고나면서 계획이 많이 엉크러졌다. 그리고 동시에, 건강해야 공부도 하는 것이니 육체적이든, 심리적으로든 건강이 더 먼저! 라는 생각도 강하게 갖게 되었다. 원래 공부를 오래 하기 싫어서 9급만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7급도 같이 준비하게 되었다. 11월까지 계속되는 강행군을 버텨내려면 아무래도 완전히 번아웃되는 것보다는 그냥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다.

 

잘 모르겠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어떤지. 일단 9급 시험을 보면 대강 나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을 할 수 있겠지. 사실 시험공부를 시작한 건, 더 나답게, 더 잘 살기 위해서 시작한거고 시험공부를 하는 것 자체도 내 인생의 일부분이다. 때문에, 수험생활이 너무나도 지독히 괴로운 시간이었다고 기억하고 싶지 않다. 물론 냉혹하게 현실을 보면 돈도 없고 직업도 없고 거의 집에서만 틀어박혀 공부-좌절-공부-좌절의 연속이지만, 일면 즐길 수도 있는 것이니깐. 쉽게 말해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서 안 그래도 좌절하는데 불난 집에 기름 붓듯이 '아아.. 내 계획은 이랬는데 다 망했어.. 다른 수험생들은 여기까지 했고 이것까지 알겠지..' 이러면서 좌절하기 보다는 그냥 내 공부에 집중하자 이거다. 너무 너무 공부가 안될 때는 공부가 안 되는 것에 좌절을 느끼지 말고 차라리 샤워를 하든, 운동을 하든, 유투브를 보든 스트레스를 떨쳐내서 내 스스로 다시 공부할 만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남이랑 비교말자, 이거다.

 

아무튼 뭐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는가. 그저 내 앞에 펼쳐지는 대로 살 뿐이지... 난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엉망이지만, 아무튼 3월부터는 실제 시험과 동일하게 약 20번의 자체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아직도 한참 모자라긴 하지만 자꾸 머릿속에서 쏟아져나오는 지식을 어떻게든 다시 메꿔보려고 안간힘을 써봐야한다. 그러려면 최대한 2월에 많은 지식을 머리에 꾸겨넣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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