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발령이 났다.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인데, 금요일 오후에서야 발령 문자를 받았고 실제 근무할 지역과 부서는 아직도 모른다. 실국에서 연락을 줄거라고 한다. 작년에 동기들의 사례를 보면 토, 일, 월 당일까지 다 제각각 예고없이 실국에서 연락을 받았다. 어디로 발령이 나든, 어쨌든 대한민국일테니 어떻게든 출퇴근은 가능할 거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실국에서 연락오기 전까지는 맘 편히 먹고 있자. ...라기엔, 어디로 발령나느냐에 따라 차로 출퇴근이 가능할지, 아니면 아예 달방이라도 얻어야할지, 다시 서울집으로 가야할지 너무 천차만별이라... 끝까지 맘 편할 날이란 거 없구나, 임용대기자는..
정권이 바뀌었고 봄이 찾아왔다. 2022년이 힘차게 시작하고 있지만 난 여전히 발령대기자이다. 이번 주 월요일에는 3월 발령 '가능성'이 있다며 문자를 받았다. 신규 중에는 내가 속한 직렬 발령 1순위이기 때문. 간만에 나를 잊고만 있을 것 같았던 기관에서 뭐라도 연락이 오니 반갑기 그지 없다. 하지만 당장 다음 주 월요일(로 예상되는 날짜, 정확하지 않음)부터 출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살짝 답답해진다. 그러면서 은근히 7월까지 발령대기가 연장되기를 바라본다. 사람은 제 편한대로 생각하는, 정말 간사한 동물이다. 발령을 무척 기다리다가도 또 막상 정말 발령이 난다고 생각하면 더 놀았으면 좋겠다.
안 좋은 대답이 예상되었기에 두려움에 떨면서, 오늘 인사과에 전화해보았다. 2월 상반기 정기인사에는 누락 되었다는 답변.. 농업직 TO도 적고 복직자도 많아서 그랬다고 한다. 임용후보등록 명부 유효기간 2년이라, 14개월째 대기 중인 나로썬 임용취소될까 걱정된다고 여쭤봤더니 인사과에서도 그 사실은 알고 있기에 가급적 그 전에는 꼭 발령을 낼거니 걱정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거주지와 근무 희망시기를 가급적 고려해서 실무 수습 발령도 내주니 원한다면 연락하라고 했다. 3, 4, 5, 6, 7월.. 나에게 갑자기 생긴 5개월의 시간. 다행히 7월까지 최소한의 생계는 보장되어 있는 상태. 기뻐해얄지 슬퍼해얄지 몰라서 지금은 약간 어리둥절하다. 운명의 여신이 나를 어디로 인도하시려고 이런 시간을 추가로 주신걸까...
아직도 발령을 못 받았다. 2020년 12월 22일에 임용등록했으니 13개월째 대기중인 것. 내일 인사이동 발표라는데 난 아직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경기도청의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을테니 이해하려고 해도 이젠 조금씩 화가 난다. 내일은 오랜만에 인사과에 전화해서 뭐라도 꼭 물어보려 한다. 혹시 오랫동안 발령 못 받아서 이 글을 읽게 되신 예비 공무원분이 계시다면 힘내세요. 저는 지방공무원인데 무려 13개월이나 대기 중이랍니다. 2022년 2월 말이면 14개월째네요. 이러다 임용 취소되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납니다. 계속 상황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