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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시생 일기

20190824

날고싶은오리 2019. 8. 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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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늘어진 고무줄의 느낌이다.

점점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이 다가오니 준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은 조급하고 걱정도 드는데

막상 준비 초기 시절만큼 집중력과 자신감은 없다.

 

8/31까지 국어 한 바퀴 돌자고 계획 세워놓았고 실제 달성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걱정병이 도졌다. 아무래도 학원처럼 정해진 스케쥴을 따라가는 게 아니고 혼자 공부하다 보니

과연 이 방법이 맞는지, 이 속도가 맞는지 그런 게 자주 의문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어제만해도, 일단 국어 2회독 공부 시작하면서 중요한 부분들은 전부 노트에 직접 정리하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5일에 걸려서 통사론까지 정리를 다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리했다고 해서 내 머리에 더 확실하게 들어가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국어 특성상 여기저기 흩어졌던 지식들을 목차 확인해 가며 좀 더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은 되었지만 굳이 이걸 노트에 정리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의미가 있었던 건 차후 기출을 풀다가 모르는 부분이 나왔을 때 기본서에 체크하는 것 보다는 요약집에 체크해두는 게 나중에 확인하기도 편하고 들고 다니기도 간단할 거라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 내용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깔끔하게 요약/정리하려니까 좀 괴롭다.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리고.

1회독 때 워낙 꼼꼼하게 공부를 해뒀어서 2회독 때는 바로 바로 생각이 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공시생의 대부분이 뇌의 망각과의 싸움이라더니 정말 그 말이 맞다.

그래서 일단 표준발음법있는 제 2장 전까지는 양이 얼마 안되니까 노트로 정리하고 이렇게 정리한 문법을 바탕으로

2장은 그냥 내용 숙지하고 예문을 빠르게 보는 방식으로 공부하려고 한다. 그 후에 절약된 시간에는 기본서에 수록된 기출문제를 빠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풀고 문학작품 이론도 용어와 뜻을 익히는 수준으로 빠르게 훑어야겠다.

 

 

위에 말했듯, 지금 잘 하고 있는지 정해진 기준이 없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잘 하고 있는지는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내용이 내 머릿속에 잘 저장이 된다고 느껴지는지, 이 내용들을 몇 달 뒤에 있을 시험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지를 나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공시생은 스스로에게 계속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맞는지 느껴보고, 또 시험 및 테스트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해보고 하면서 스스로 이 어두운 터널을 재주껏 통과할 수밖에 없다.

 

때론 외롭기도 하고 걱정도 되긴 하지만 이렇게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자유의 몸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서 도전할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선재쌤 말씀에 따르면 합격하는 공시생들은 시험 보는 그 날까지 끊임없이 자기가 부족한 부분만 보이기 때문에 우울하고 부족한 상태로 시험을 친다고 한다. 그러니 너무 걱정말고 지금처럼 꾸준히 큰 슬럼프 없이 계속 계속 앞으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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