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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자 엄마가 되기로 했다, 엄지언 저, 2021, 21세기북스

공무원이라는 직업에는 분명 장점이 많다. 안정된 고용, 훌륭한 육아휴직 시스템, 사기업 대비 평균적으로 낮은 노동강도 등. 하지만 그 모든 것의 대척점에 설만큼 엄청난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낮은 월급'. 물론, 전한길 선생님 말씀처럼 공무원은 살면서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는 좋은 직장이기도 하다. 공무원 입직 후 10년이 지나면 그럭저럭 먹고살만한 월급이 된다고도 한다. 하지만 난 조금 늦은 나이에 입직을 했기에 곧 닥쳐올 육아와 은퇴하신 부모님 봉양까지 생각하면 이대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다급한 마음으로 전자책도서관을 뒤지다가 뭐라도 읽고 다시 시작하자라는 생각으로 빌린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녹아있는 책이다. '부의 추월차선'처럼 진정으로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것을 쓴, 지금껏 지나온 세월을 눅진하게 꾹꾹 눌러 담은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잃지 않는 투자를 중요시하는 가치관도 좋았고 세간의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으면서 일일히 스스로 찾아 공부하고 알아야 한다고 강조해서 좋았다. 무엇이든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공부를 하고 알아내야 하는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정말 좋았다. 간단하게 주식과 채권, 암호화폐 관련 용어를 알기쉽게 풀이해줘서 좋았다. 그 전에는 암호화폐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간의 입장을 갖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새로운 자산에 대해 꽉 막혀 있던 보수적인 내 관점을 흔들어 놓았다.
이 책에서 말하듯 투자든 뭐든 사람은 기분이 좋아야 계속 무엇인가를 지속할 힘이 생긴다. 재테크도 예외는 아니다. 그 동기와 힘은 꿈에서 나온다. 사실 난 예전부터 '꿈쟁이', '꿈' 이런 말들이 싫었다. 막연하고 허황된 이상을 '꿈'이라는 그럴싸한 단어로 포장해서 사람들을 현혹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실에 단단히 발 붙이고 살아나가기도 버거운데 속편하고 몽상가적인 이상을 강조하면서 현실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학대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꿈, 다시 말해 '미래에 대한 희망'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기 시작했다. 현재와 현실에 집중해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란 역시 '희망'을 갖고 현재보다 더 나아질 미래의 모습, 즉 '꿈'을 갖고 있어야 현실에서 겪는 일시적인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언젠가는 부자가 될 것이다.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다. 난 재테크에 '재'자도 모르고 게으르고 돈을 존중하고 따르기보다는 무서워하고 피하기만 했으니까. 하지만 나와 나의 가족이 나의 돈 공부로 인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why not? 돈 공부를 안할 이유가 없다. 돈 공부를 하면 부자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 생각하지 말고 '내가 지금 부자다'라는 마인드로 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사실 난 자존감도 낮고 무엇이든 잘 믿지 않는 의심 가득한 사람이라 '내가 지금 부자다'라는 말을 100%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자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왠지 나도 할 수 있는 거 같은데? 하는. 저자의 말대로 꿈의 이미지화가 중요하다. 내가 꿈꾸는 부자가 된 이미지, 성공한 이미지들을 나열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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