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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올해(2021년) 5월 말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조금씩 공부하며 5개월을 보냈다. 투자를 시작했고 노후 대비 새로 가입한 상품도 있다. 아직은 투입한 원금이 작고 중간에 마이너스가 뜨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이익을 내고 있다. 사실 가장 빨리 가입한 상품이라봤자 8월에 가입한거라 11월까지의 경과를 보고 '이익'이라고 단정짓기엔 다소 이른 면이 있다. 결과가 어떻든지간에 은행 예적금만 알고 살던 경제/재테크 까막눈에서 이제 갓 걸음마를 뗏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려고 한다.
5개월간, 도서관의 도움으로 재테크 관련 서적을 일부 접할 수 있었다. 처음엔 관심가는 제목만 보고 무작정 골랐다. 그런데 어느 날, 경제 서적 관련 칸에서 열심히 책을 고르고 있는데 어떤 스승(?)같은 사람이 제자에게 "도서관 책도 괜찮은데, 가급적 5년 이내에 출판된 책을 골라라."라는 충고하는 것을 들었다. 생각해보니 정책도 바뀌고 세상도 바뀌는데 정말 '고전'으로 여겨지는 책이 아닌 이상 최근에 출판된 책을 읽어야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건 참 맞는 말이었다. 그 이후부터는 재테크 서적은 일단 출판년도부터 살핀다. 그중 기억에 남는 책은 길벗에서 나온 '월급쟁이 노후준비 무작정 따라하기'와 네이버 인플루언서 슈엔슈님의 '전업맘, 재테크로 매년 3000만원 벌다.'이다. 전자를 읽고 기본적인 재무 설계의 틀과 노후 대책에 대해 꼼꼼히 알게 됐다. 후자를 읽고는 잘만 굴리면 적금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이 책을 계기로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슈엔슈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책 말고도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받았다. 일단, '파인애플'이라는 신생업체를 통해 재무설계 무료 서비스를 받아봤다. 인스타 광고를 보고 한거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상담사분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잘 설명해주셔서 꽤 도움이 됐다. 나중에 관련 포스팅을 하나 써야겠다. 하지만 상담을 하면 할수록 내가 아는 게 너무 없어서 1:1 상담을 할때마다 나에게 딱 맞는, 속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고 매번 궁금증만 한가득 쌓이게 되었다. 그리고 재테크 전체의 틀은 이해하지 못한 채 결국 아무튼 상품에 관련된 이야기로 흐르는 게 아쉬웠다. 돈을 내도 좋으니, 어느 회사에도 소속되지 않고 전문가가 다만 '재테크'와 관련된 전체적인 내용을 설명해주는 강의를 듣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와중, 머니하이님의 블로그를 읽게 되었고 마침 클래스 101에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글을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처음엔 인강임에도 불구하고 2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몇번을 망설이고 얼리버드 혜택을 계속 놓쳤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고민만 할바에는 질러버리자는 마음으로 결국 얼리버드 혜택을 더하여 18만원에 결제해버렸고 지금도 계속 듣고 있다. 다 듣고 나서도 관련해서 포스팅을 한번 써야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직장 바로 내 옆자리 동료에게도 도움을 받고 있다. 나보다 5살 어린 20대지만 벌써 착실히 재테크 공부도 하고 가끔 좋은 내용을 알게 되면 설명도 해준다. 이 친구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공모주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툴게나마 투자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고 지금은 다음과 같은 투자를 하고 있다.
- 전체 자금의 50%는 현금: 적금, CMA
- 해외 주식 위주의 주식 투자(적립식): 지수 추종 ETF, 개별종목 몇 주, 우량주 위주로 담은 펀드 2개
- 공모주
- 종신형 변액연금보험
현금:주식:채권:금/원자재=1:1:1:1이면 좋다는데 아직 채권이랑 금/원자재는 잘 몰라서 일단 조금이라도 알고 이해하는 것 위주로 하고 있다.
그러다가 최근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을 읽게 되었고 교보문고에서 책 구경을 하다가 송희창 저자의 'EXIT'를 읽게 되었다. 'EXIT'는 한국판 '부의 추월차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두 책 모두 공통적으로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진정한 부자라면 자본주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활용해서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저축하고 아껴 월급의 일부를 투자만 해서는 안되고 애초에 수입 자체를 늘려야 한다는 게 그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엠제이 드마코의 경우, 내수 시장이 거대하고 기업의 글로벌한 파급력이 큰 미국에서 사는 만큼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희창의 경우, 국토가 좁고 집약적인 도시 발전이 이뤄진 한국에서 사는 만큼 부동산에 투자해야 하고 더 나아가 부동산+사업을 결합한 형태로 투자를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렇게 큰 돈을 버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잘 지키기 위해 주식, 채권과 같은 기본적인 재테크 툴 역시 당연히 공부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파격적인 주장을 하는 저자들의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기가 죽고 슬펐다. 하지만 그들의 실제 삶과 성과를 바탕으로 절절히 외치는 주장이라는 것을 느꼈을 때부터 생각을 고쳐먹고 나도 언젠가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싹을 품게 되었다. 아직은 사업적인 아이디어도 없고 부동산의 '부'자도 모르지만 적법하다는 전제 하에 자본주의의 체제 안에서 열심히 내 미래를 위해 도전해보고 싶다.
EXIT 책의 마지막 장은 독자들에게 할애하고 있다. '3년 뒤 내가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과 함께 말이다. 나의 목표는 신혼집 마련과 월 100만원 수익 만들기이다. 더 먼 미래의 목표로는 향후 15년동안 꾸준히 사업 준비를 하다가 47세에 조기 은퇴를 하고 사업가가 되는 것이다. 동시에, 수도권 300평 대지에 60평 텃밭을 갖춘 2층짜리 주택을 짓고 가족들과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다. 일단은 여기까지가 선명히 그려지는 목표다. 과연 15년 뒤, 나는 내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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