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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최소 9시간은 꾸준히 보내는 직장.

밥 벌어 먹고 사는 노동터.

 

조금씩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 두는 것이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위해서 좋을 것 같다.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하루를 되돌아보면 쓸데없는 감정 소모와 자책을 내려놓아

소심한 나는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

 

각종 에피소드와 궂은 일, 기쁜 일 기록해두면 미래의 나에게

때론 타산지석도 되고 교훈도 되고 그럴 것이다.

 

암튼.

 

난 직장인 5년차다.

만으로는 4년 2개월 정도 되었고...

직급도 사원에서 주임이 되었다.

 

이 쯤되면 팀장님이 맡기신 프로젝트 하나 쯤은

제법 혼자서 척척 처리해나갈 줄도 알아야 할텐데

아직도 그 레벨이 못 되었다.

 

눈치가 떨어져 남들보다 배우는 것이 좀 느린 나는

전체적인 회사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데에 2~3년이 걸린 것 같다.

첨엔 내가 스스로 잘난 줄 알고 더 빨리 모든 것을 이해하고 능력을 막 발휘할 줄 알았는데

능력은 개뿔, 할당된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더라.

 

이제야 좀 더 넓은 시야로 업무 프로세스를 바라보게 되었고

아이 걸음마 하듯이 사실, 아직도 일하는 법 자체를 배우고 있다.

그런데 가끔은 걸음마 하는 게 좀 창피하고 더 빨리 걷게 되기를 바라는, 그런 욕심을 부릴 때가 있다.

 

오늘도 그래서 매우 속상했다.

7월 진행을 앞둔, 프로모션 하나를 내가 주체가 되어 진행을 맡기로 했다.

말이 주체지, 방향성이나 진행 방식 등은 대부분 팀장님이 일러 주신다.

간만에 책임감있게 진행할 일을 맡아서 이번엔 좀 잘 하고 싶었는데 그게 참 잘 안된다.

분명 팀장님이 A라고 일러주셨다고 하는데 나는 B라고 이해한다.

아니, B라는 건 A의 완전 다른 방향이니 차라리 나을 수도(?) 있는데

사실 A를 손톱만큼만 이해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논의하고 말씀하신 것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이럴 때 너무 너무 답답하다.

미팅한 걸 응용은 몰라도 최소 이해는 똑바로 해야 같이 일을 해야 효율이 날텐데

난 그 이해조차도 제대로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휴.

 

아무튼, 내가 너무 자책을 심하게 했더니 (이러면 안되지만ㅜ)

팀장님이 다시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해주셨다.

답답하지만 어쩌겠나.

이해 못한 건 못한 거고 앞으로 일할 건 일해야 하니,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다음 주 화요일까지 1차 제안서를 완성하면 되어서

시간이 매우 촉박한 것은 아니다.

 

휴. 사원 단계에서 해야할 고민을 지금껏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답답하다.

하지만 또 다시 어쩔 건가. 틀리고 고치고 틀리고 고치고 해야지.

 

가끔은 내가 마케팅이나 일반적인 회사 사무직 일에 적성이 안 맞는 건가 싶을 때가 있다.

평균도 못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말이다, 오늘처럼.

그 평균이란 게 내가 만들어낸 허구의 기준이겠지만... 암튼ㅠ

 

잊자 잊자.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그저 더 많이 고민하고 일하는 것 뿐.

4년 전엔 더 멍청이었을테니, 지금은 그나마 좀 나아졌겠지.

 

저녁으로 맛있는 고등어 오븐 구이를 먹고 시원한 샤르도네 한 잔 하고

또 다시 시원한 매실차를 마시자니 기분이 한 결 나아졌다.

 

심즈 좀 하구

요가로 마무리한 담에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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