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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속에 맴도는 생각을 굳이 글로 적어놓아야 할까, 란 고민을 하다가
나중에 이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을 때, 그 때의 생각은 또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여 적는다.
공시준비를 하며 세상과 거의 담을 쌓았다.
내가 있는 집에는 TV가 없다. 그래서 세상 소식을 듣는 건, 어쩌다 밖에 나갔을 때 보는 TV, 인터넷 뉴스 혹은 누군가가 입으로 전해주는 것. 밖에 잘 나갈 일 없고 누군가 만날 일 또한 자주 없으니 세상 소식에 무지하다.
뉴스판이 네이버 메인 화면에서 밀려나고 나 역시 일부러 세상 험한 소식만 전하는 뉴스를 읽지 않은 탓에 더더욱 속세에 대해 알 길이 없어진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속세의 어지러운 근황이 무엇인가 궁금하여 들어갔던 뉴스판에
구하라 씨의 사망 소식이 보도된 것을 보았다.
엄청난 혼란이 밀려왔다.
여자가 봐도 얼굴이나 무엇하나 빠질 게 없이 완벽해 보이던 연예인.
또한 나와 동갑인 연예인.
그래서 나와 다르게 돈도 잘 벌고 완벽해서 좋겠다-라고 부러워했던 대상.
이번에는 '어떨 때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을까?' '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란 질문보다
우리는 '왜 살아야만 하는가?' '무엇을 위해 무엇때문에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이 내 머리를 연속으로 강타했다.
우린 살아있기에 사는 것이다.
이 이상 더 납득할 만한 답을 찾기 어려웠다.
코와 입으로 들숨, 날숨 호흡을 쉬고 있다면, 다시 말해 살아 있다는 것이 명확하다면 기꺼이 세상의 일부가 되어 오늘 해야 할 내 일을 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
이 정도로 정리가 될까.
우리는 내일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태초부터 이어져 왔던 세상의 구조와 흐름이 내 인생과 어떻게 맞물릴지
전혀 알 수 없다. 수많은 점쟁이와 예언가, 미래학자들이 그 한계를 넘어보려 애썼지만 사실은 단 1초 후의 미래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이곳의 역학이자 법칙이다.
그러한 이 세상에 우리가 숨을 쉬고 살고 있다는 것은,
정말 영성가들의 말처럼 그저 손을 놓고 힘을 빼고 인생에서 펼쳐지는 일들을 다만 바라볼밖에는 방법이 없나보다.
오늘은 유난히 공부가 손에 더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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