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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좋겠다고들 한다.
20대라서 무엇이든 해볼 수 있어 좋겠다고.
그래, 틀린 말은 아니지. 30대보다는 아직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느껴질테니까.
하지만 20대도 마음이 급하기는 매 한가지이다.
조금만 넋 놓고 있다가는, 다들 힘들다고 낑낑대는, 희망이 없다고 투덜대는 30대가 될텐데
뭘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이직을 하려고 해도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 보려고 해도
힘이 안 난다. 자꾸 주변 눈치를 보게 된다.
이 정도 경력이면 저기서 안 받아주지 않을까?
이렇게 써야 저기서 좋아하지 않을까?
이걸 해야 나중에 돈 벌고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등등..
아는 것도, 가진 것도 없는 20대라서 더 쭈구러든다.
자 한 번 해봐, 도와줄게.
이런 정도의 태도는 그 어디에서도 기대할 수 없다.
니가 감히 어딜? 그 까짓거 밖에 안 되는 게 나대기는.
조용히 살아.
이런 공격적인 시선이 훨씬 더 많다.
그런 게 무섭다.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앞으로 살아나갈 수 있을까.
이런 걱정마저 든다.
지금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더 나은 삶이 있는데 시선이 좁아 미처 그곳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들 나보다 더 어렵게 살고 있는데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는 거 아닌지....
진짜 모르겠다.
고민하다 어떤 때는 지금 이 순간 그냥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라고,
인생이 이끌어주는 대로 살아가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다가도
내 인생의 주역은 나이니까 그래도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한 기본 청사진 정도는 갖고 가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을 하고 살아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이나마 나아갈 수 있지 않겠냐고
하는 욕심아닌 욕심같은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내 마음속 소리와 주변에 대한 눈치.
이 두 가지에 대한 타협이, 평생 어쩌면 짊어져야 할 운명과도 같은 것이겠지만
내 마음 속의 목소리가 조금 더 힘을 얻어서
앞으로 남은 생이 좀 덜 복잡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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