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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더니, 이제는 이런 식의 4지 선다형 시험을 어떻게 공부해야 가장 효율적인지 알게 되었다. 한식조리 필기가 그렇게 어려운 시험은 아니지만, 빠르게 합격하기 위해서 일말의 전략이 필요하다. 급하게 필기 합격을 원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나의 공부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개요]
● 공부 시간: 15시간
● 실제 득점: 80점
● 주요 원리
1. "기출문제 위주로" - 시험에 나오는 것만
2. "틀린문제 위주로" - 내가 모르는 것만
[공부법]
1. 교재
한식 필기만 따로
기출 문제, 예상 문제 많은 최신 문제집으로
2020년 조리기능사 필기시험이 전면 개편되었고 문제은행식 4지선다형 시험의 기본은 '기출문제'이기 때문에, 최신 출제기준과 기출문제를 포함하고 있는 교재를 선택했다. 그리고 한식 시험의 기출문제가 많아야 하기 때문에 양식, 한식, 일식, 중식이 모두 합쳐져 있는 교재가 아니라 한식만 따로 있는 교재를 골랐다. 또, 실기 레시피가 정리되어 있는 자료도 필요했기에 필기/실기가 함께 있는 책으로 골랐다. 시중에 참 많은 교재가 있지만 예전부터 늘 크라운출판사꺼로 공부해왔기에 익숙한 것으로 구입했다.
2021년 1월 15일에 발행된 따끈따끈한 신간인 점이 마음에 들지만 그만큼 책에 오류가 많은 점은 좀 아쉽다. 중간에 식품법을 보면 실제 법과 비교해보았을 때 틀린 부분도 있고 문장이 멋대로 줄여져 있거나 생략되어 있어 보기가 불편했다. 예상문제나 기출문제에서도 본문과 내용이 달라 헷갈린 적도 여러번이고 문제나 해설이 아예 잘못된 경우도 있었다. 아마 매년, 개정된 판을 빠르게 인쇄해야 하는 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아닐까 싶다. 이 점은 감안을 하고 책을 봐야겠다.
2. 공부 순서
이론이 아닌 문제부터 공부
아래 (1)~(4)의 순서대로 차근히
(1) '예상문제' 바탕으로 본문 공부하기
본문부터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공부하면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이 공부의 최종 목표는 '문제은행식으로 나오는 4지선다형 시험에 합격'이기 때문에, 빈출되는 내용을 선별해서 잘 암기해야 한다. 빈출내용은 문제에 실리기 마련이니 거꾸로 문제를 기준으로 공부하자는 것이다.
이 책의 [필기편] 구성을 보면 총 PART 8개로 나뉘어 있고 그 아래에 Chapter가 딸려있다. 그리고 각 Chapter가 끝날 때마다 '예상문제'가 있다. 이 예상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와 보기에서 언급된 내용을 본문에서 찾아 형광펜으로 차례차례 표시해 나간다. 그러다보면 두 번, 세 번 반본적으로 나오는 내용이 있기 마련인데 그럴때마다 본인만의 방법으로 표시해준다. 예를 들어, 1번 언급된 내용은 그냥 형광펜, 2번 언급된 내용은 형광펜+연필 줄 긋기, 3번 언급된 내용은 별표하기 등. 이렇게 하면 진짜 공부해야 하는 액기스만 추출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한식조리기능사 필기에는 주로 어떤 내용이 출제되며 그 내용들은 어떤 카테고리로 묶여 있는지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머리를 쓰며 공부하는 과정이 아니니 쉽게 진도를 팍팍 나갈 수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어떤 내용이 시험에 나오는지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2) '기출복원문제' 풀기
(1)번의 과정만으로는 아직 문제를 풀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이 맞출 수 있다. 기출문제에서는 상식선으로 풀 수 있는 문제도 여럿 나오거니와 (1)번의 과정에서 이미 빈출내용을 눈에 발라놨기 때문에(시험가에서는 이렇게 표현한다) 정답을 제법 골라낼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총 5회 수록되어 있는 기출복원문제에서 전부 합격점을 맞았다. 대단히 높은 점수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전부 36개 이상을 맞았다.
기출복원문제를 풀 때는 1회부터 차례로, 풀고 해설까지 공부한다. 이 때, 틀린문제만 공부하면 안되고 맞았을지라도 정확하게는 모르는 문제까지 포함해서 해설을 공부한다. 나의 경우에는 해설에 그 문제와 정답의 핵심키워드가 되는 부분만 형광펜으로 칠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사실 이렇게 5회 기출복원만 풀고 시험장에 가도 합격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생소한 용어도 많고 아직 헷갈리는 내용도 있기 때문에 좀 더 확실하게 하려면 다음 두 단계를 더 해주면 좋다.
(3) '기출복원문제'에서 공부했던 해설 내용을 본문에서 찾아 표시하기
본문에 표시할 때는 (1)과정에서 표시한 것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다. 그래야 기본서에 표시된 것만 봐도 이 내용이 예상문제에만 나왔던 건지, 예상문제와 기출문제 모두에 나왔던 건지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번 과정을 하기 위한 밑작업이다.
또 이렇게 하면 해당 문제와 보기가 속해있는 내용을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변형문제가 나와도 대처하기 쉽다. 이 때 주의할 점은 그 부분의 모든 내용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앞서 (1)과정에서 표시했던 부분만 다시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문제가 '곰팡이 독으로서 간장에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 정답: 아플라톡신'이면 본문의 '식중독 - 곰팡이' 내용으로 돌아가서 전반적인 내용을 훑되 (1)번 과정에서 표시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는 것이다. 중요한 부분만 보기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면서도 본인의 약점만 좀 더 폭넓게 공부할 수 있게 된다.
(4) A4 1장짜리 최종 요약본 만들기
시험 직전 마지막에 보는 것은 잘 안 까먹는다. 시험에 나오면 바로 써먹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시험 당일 후루룩 빠르게 훑을 수 있는 최종 요약본을 만들어야 한다. 이 요약본은 본인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내용으로 액기스만 담아야 한다. (2),(3)의 과정을 통해 본인이 헷갈리거나 틀렸던 내용을 기본서에 표시해두었다. 그리고 (1)의 과정을 통해 집필진이 출제가 유력하다고 예상하는 내용을 표시해두었다. 자 이제 (1)~(3)의 과정에 공통적으로 '모두' 표시가 되었고 '자주' 표시가 된 부분만 추출해서 A4 1장으로 정리한다. 나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만들었다. 내가 틀린 부분 위주로 정리했지만 대개 틀리는 부분이 비슷할테니 필요한 분들은 써도 좋다.
이 정도까지 하면 합격은 보장이겠지만 시간이 남아 더 확실하게 공부하고 싶다면 '예상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풀어보고 '기출복원문제'는 틀린 문제만 다시 풀어보는 등 약점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공략해주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오후 시험을 보고 와서 후기를 적는건데, 기출복원문제와 똑같거나 유사한 문제가 꽤 많이 나왔다. 처음 보는 것 같은 내용도 제법 있었지만 문제집 풀면서 한번도 맞아본 적 없는 80점(48개 맞음)을 맞았으니 위 방법만 그대로 따라해도 합격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나의 후기가, 책은 샀는데 막상 펴서 공부하려니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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