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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에서 운영하는 텃밭을 가꾸게 되었다. 그것도 나름 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자그마한 텃밭(약 20m²)을 집 아주 가까운 곳에 얻게 되었다. 올해 초부터 맞이한 행운이다. 작년에는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기록을 못 남겼지만 올해부터는 매년 꾸준히 기록으로 남겨서 차후 다시 텃밭을 할 때 참고자료로 삼으려고 한다.
원래 텃밭은 3월 말 오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연기되어 4월 둘째 주 월요일에 오픈되었다. 연기될 줄 모르고 3월 말부터 인터넷으로 강원도에서 씨감자도 시키고 부산을 떨었다. 감자는 파종이 늦어진 만큼 싹을 틔워서 심으려고 나름 준비를 했다. 플라스틱에 키친타올을 깔고 감자를 올린다음 분무기로 흠뻑 젖을 정도로 물을 뿌려주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렇게 물을 뿌려줬는데 싹이 나올까 말까 한 정도로 아주 작게만 올라왔다. 너무 물을 많이 주면 썩을까봐 그렇게 한 건데, 사실 싹이 제대로 올라오게 하려면 아예 물에 담가놨어야 하는 것 같다. 며칠 전 집에서 굴러다니던 고구마에 싹이 너무 많이 나서 그냥 관상용으로 키우려고 물에 담가놨는데 이틀 째인 지금 뿌리도 내리고 너무 잘 자란다.
아무튼 그렇게 4월 6일에 오픈해서 지금까지 밀린 이야기를 이 포스팅에 일단 정리하려고 한다. 다른 밭들에 비하면 난 정말 생짜 초보 도시 농부에 불과하지만 작게나마 텃밭 가꾸는 게 너무 좋고 작물들도 다 내 자식같다. 그래서 할 얘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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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오픈하면서 바로 이식을 하려고 시내 모종샵에서 모종을 여러 개 미리 사두었다. 그런데 막상 모종을 들고 텃밭에 나가보니 옆 밭의 아주머니가 맨 땅에 그냥 심으면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고 수확이 시원찮을 거라고 엄포를 놓으시는 게 아닌가. 둘러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뭔가 심지 않고 열심히 땅 자체만 가꾸고 있었다. 실제로 땅을 봐도 매우 척박해보여 뭔가 조치가 필요해 보이기도 했다. 작년에 가꿨던 텃밭은 실제 농부가 관리하던 곳이어서 지푸라기같은 퇴비를 뿌리고 미리 경운도 잘 해놓으셨던데, 이번 텃밭은 그냥 기계로 밭만 딱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고생해서 심었는데 결과가 형편없으면 안될테니 모종은 다음에 심기로 하고 급하게 시내 모종샵에 가서 퇴비를 3개 사와서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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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최대한 나름 친환경적으로 하고 싶어서 유기질비료는 따로 안 뿌리고 부숙퇴비만 사다 뿌렸다. 그런데 몇 포대를 해야하는지 잘 몰라서 옆 밭의 아주머니께 여쭤봤더니 2포대가 보통이고 3포대면 넉넉하다고 하셨다. 욕심이 생겨 3포대를 사다가 뿌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5월) 너무 많이 뿌린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퇴비를 뿌리고 나서도 계속 땅을 갈고 뒤집어 주면서 가스도 빠져나가게 하고 퇴비랑 뭉친 땅을 풀어주고 했어야 하는데 퇴비 뿌린 첫 날만 좀 갈아준 거 말고는 제대로 섞어주지 않아서 그 부분도 아쉽다.
아무튼 여차저차 땅을 만들어주고 들고 갔던 모종은 그냥 다시 집에 들고 왔다. 퇴비를 뿌리고 바로 심으면 안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땅에 영양분이 지나치게 많이 뭉쳐 있어서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작물로부터 되레 영양분이 빠져나와 말라 죽을 수 있고, 또한 퇴비가 땅과 만나 추가로 부숙되면서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질식해서 죽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종을 사서 심을 생각에 들떴었는데 죽을 수도 있다고 하니, 하는 수 없이 다시 집에 들고 와서 애지중지 아침, 저녁으로 잘 돌봐주었다. 모종은 퇴비를 뿌리고 나서 일주일째 되는 날에 심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차피 파종이 아니라 모종으로 심는 거라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퇴비 뿌리고 한 이 주 뒤에 심어도 괜찮을 거 같다. 일찍 심고 싶으면 심는 날로부터 역산해서 이 주 전에 퇴비 뿌리고 흙을 갈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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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그 주 금요일에 이랑을 만들어 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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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방향으로 해야 해가 항상 잘 들기 때문에 그 쪽으로만 이랑을 냈다. 텃밭이 좁아 보였는데 그래도 5~6이랑 정도는 넉넉히 나왔다. 첫번째 이랑은 잎채소 위주로 심으려고 조금 넓게 평이랑을 냈고 두 번째 이랑부터는 조금 좁게 해서 대가 위로 자라는 것들을 심으려고 했다. 마지막 두 이랑은 조금 높고 평편하게 해서 감자를 심으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우리는 삽이랑 작은 갈퀴로 하려니 좀 힘들었다. 오래 하신 분들은 대부분 긴 갈퀴로 살살 흙을 긁어모으는 방식으로 이랑을 만들고 있었다. 퇴비때문에 삽을 샀던 건데 갈퀴를 하나 살 걸 그랬다.
우리가 처음에 꼭 심고 싶었던 것들은 상추, 감자, 고추, 토마토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모종샵에 가보니 생각지 못했던 모종의 종류가 다양하게 있어서 이것 저것 더 사다가 심어봤다. 그렇게 해서 5월 초 현재 밭에서 자라고 있는 작물들은 적상추, 청상추, 치커리, 당귀, 셀러리, 케일, 깻잎(들깨), 당근, 감자, 양파이다. 하나 하나 그동안의 과정을 짚어보겠다.
1. 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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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는 처음에 완전 대실패했다. 모종으로 집에 둘 때 물을 흠뻑 흠뻑 줬어야 하는데 분무기로 너무 조금씩만 줘서 모종이 다 상한 건지, 이식을 할 때 잘못한 건지, 물을 너무 조금 줘서 그런 건지 아무튼 애지중지 길렀던 첫 상추 모종들을 시름 시름 앓다가 전부 죽어버렸다. ㅠㅠ 아 가슴이 너무 아팠다. 내가 못난 초짜 농부라서 너희들을 죽였구나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 같이 사다 심은 케일이랑 셀러리는 너무 잘 자라는데 상추랑 치커리만 유독 힘을 못내고 죽어버렸다. 하지만 상추는 포기할 수 없어서 모종을 다시 사다가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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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멀칭을 해준 다른 밭들에 비해 확실히 생육이 좀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꽤 꿋꿋히 버텨주고 있다. 특히 적상추의 경우에는 처음에 빨갛기만 하더니 오늘은(5/3) 제법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보던 상추같이 자랐다. 제대로 적상추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영원히 저렇게 작고 빨갛기만 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 기우였다. 하지만 청상추는 영 시원찮다. 이식할 때 뿌리가 다칠까봐 특히 더 신경써서 심었는데 땅과 잘 맞지 않든가(우리 밭이 과비 상태라) 모종이 원래 좀 약해서 잘 안 자라는가보다. 마음이 아프다. 이번에 상추는 관리를 쉽게 하고 잘 자라라고 상당히 간격을 두고 심었는데 저 빈 자리들에 상추 모종을 좀 더 사다가 심으려고 한다.
작년에는 시에서 상추 모종을 청상추, 적상추 각각 30개씩 무료로 나눠줘서 다 심었더니 너무 많아서 우리 가족이 먹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일부러 조금 심었던 건데 어차피 여긴 도시 한복판이라 지인들을 초청해서 먹을만큼 따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심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모종을 6개 사다가 심으면 6개가 다 잘 자라는 게 아니라 그 중 최악의 경우 50% 이상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한 양보다 1.3배~1.5배는 더 많이 사다가 심는 게 맞는 것 같다.
2. 치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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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때부터 손이 많이 가는 친구였다. 다른 애들에 비해 하루라도 물을 흠뻑 안 주면 바로 곧 죽을 것처럼 늘어졌다. 그러다가도 흙이 완전히 젖을 정도로 물을 흠뻑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빳빳이 살아난다. 그래서 이식하기 전부터 제일 걱정이 많이 되던 녀석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심자마자 바로 사망ㅠㅠㅠ 일주일동안 모종 포트 안에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일단 많이 받은 것 같고, 또 우리가 처음엔 물을 얼만큼 줘야될지 잘 몰라서 물을 너무 조금 준 탓도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상추만큼 치커리도 포기할 수 없기에 모종을 다시 사다가 심었다. 어차피 저런 잎채소 모종은 5개에 보통 천원이라 그렇게 큰 손실도 아니다. 오늘 가서 보니 제법 무성해지는 게 이번엔 제발 아프지 말고 무럭 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다.
3. 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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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은 포트묘에 있었을때부터 눈에 띄게 튼튼했던 녀석이다. 하루 물 안 줬다고 치커리가 세상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마치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 옆에서 너무나도 탱탱한 잎을 자랑했던 케일... 원래는 6개 정도만 심으려고 했는데 상추랑 치커리 모종을 새로 사면서 케일도 죽었다고 생각하고 더 많이 사버린 바람에 본의 아니게 케일 밭이 되었다.. 우리 밭에서 가장 성장이 눈에 띄는 녀석. 그나마 이 녀석덕분에 밭에 가면 뭔가 자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케일은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나중에 벌레가 많이 꼬인다기에 걱정이다.
4. 셀러리 & 당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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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리랑 당귀야말로 전혀 계획에 없던 작물이었다. 나는 당귀를 좋아하고 낭군님을 셀러리를 좋아해서 그냥 시험삼아 2개씩 사다가 심어봤다. 이들도 케일만큼이나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데 잘 시들지는 않지만 의외로 생장이 좀 느린 것 같다. 케일처럼 눈에 띄게 키가 크거나 하지는 않다. 다만, 둘 다 밑동 아래 쪽에서 새로운 가지, 잎들이 나오고 있으니 잘 자라고 있는 것 맞는 것 같다.
5. 깻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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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깻잎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 땅이 너무 과비한 탓인지 잎이 타들어가고 키가 잘 안 큰다. 처음 심었을 때나 지금이나 키는 별로 안 자란 듯... 다만 가운데 사진처럼 몇 개는 제법 새로운 잎이 계속 나려고 하고 있고 줄기대도 좀 더 굵어져서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나는 깻잎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는 작물 중 하나라서 아프지만 말고 잘 커줬으면 좋겠다.
6.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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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양파도 상추랑 치커리처럼 다 뽑아버려야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낭군님이 얘네 목숨이 붙어 있는 것 같은데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해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냥 놔뒀다. 그랬더니 의외로 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특히 사진에서 보이는 맨 아래 녀석은 '설마 살겠어?'라고 생각할 정도로 시들했는데 초록 줄기가 3개나 됐다. 열심히 살아나려고 하니까 나도 힘을 더 보태주고 싶다. 어디선가 인터넷에서 '양파는 그야말로 물로 자란다.'라는 글을 본 이후부터는 일부러 더욱 신경써서 물을 듬뿍 듬뿍 주고 있다. 비록 시험삼아 길러보는 거라 4개밖에 안 심었지만,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요리에 다양하게 이용하기 좋은 작물이라 기대중이다.
7.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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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이 무 같은 작물 씨를 뿌리시는 걸 보고 나도 모종말고 씨도 하나쯤은 뿌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작년에 아는 분께서 당근 대풍을 맞으셔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떠올라 당근을 시도해보게 되었다. 당근씨는 생각보다 무척 작았다. 그래서 점파를 하기가 어려웠고 또 씨를 남겨봤자 양도 애매할 것 같아서 그냥 봉지에 있던 당근씨를 전부 줄뿌림해버렸다. 어차피 엄청난 양을 솎아줘야 하는데 그 당근 어린싹이 생각보다 맛있다고 해서 기대중이다. 아무튼 당근씨는 발아해서 싹이 올라올때까지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한 3주정도 기다린 것 같다. 그동안 아무 소식이 없어서 걱정됐는데 날이 따뜻해지면서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무럭 무럭 자라서 저 이랑이 얼른 파랗게 되었으면 좋겠다.
8.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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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감자를 심어서 나름 재미를 보았다. 그런데 그 때 같은 밭에 심었던 다른 분들에 비해 크기도 너무 작았고, 또 햇볕에 너무 노출되어서 그런지 감자맛이 너무 아려서 이번엔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에 다시 심게 되었다. 작년엔 2kg 정도 씨감자를 미리 사서 반을 갈라 말려두었다가 심었는데 이번엔 씨감자 자체가 너무 작아서 그냥 통으로 심어 보았다. 감자싹이 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4월 말이 되도록 한결같이 너무 소식이 없으니 괜히 통으로 심었나 후회도 살짝 했다. 그!러!다! 5월이 되자마자 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인사해주는 감자싹! 이틀 만에 몇 녀석은 제법 땅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반가운 마음에 물을 주고 또 줬다. 다른 밭은 미리 싹을 틔워서 심으셨는지 벌써 감자싹이 엄청나게 자란 곳도 있는데 우리는 이제 싹이 나와서 조바심이 난다. 우리 감자 파이팅!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드디어! 고추, 방울토마토 모종을 사서 이식할 예정이다. 모종샵 간 김에 상추도 좀 더 사고, 밭에 자리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부추같이 다른 작물들도 좀 더 몇 개 사서 더 심어볼 예정이다.
그동안 하도 작물들이 천천히 자라서 심지어 잡초가 기다려질 지경이었다. 이번 주부터 날이 따뜻해졌으니 다들 쑥쑥 잘 자라줄 것 같다. 얘들아 열심히 잘 자라렴! 나도 물 열심히 주고 잡초도 그때 그때 잘 관리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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