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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 그간 블로그를 찾아주셨던 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농업직 공무원 합격수기를 쓰려고 한다. 어떻게 써야 하나 정말 많은 고민을 했지만 어차피 모든 내용을 다 쓸 수도 없고 그렇게 해봤자 읽는 이에게 큰 도움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최대한 간결명료하게 적으려고 한다.

일단, 내 수기는 정말 수많은 합격생 중 하나의 '예시'라는 것을 명심해주셨으면 한다. 수험가에서는 '수험생 100명이 있으면 공부법도 100개 있다'고들 한다. 실제 수험 생활을 겪어보니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본인만의 공부법을 찾기 위해서는 참고자료 역시 필요한 법인데, 농업직은 워낙 소수직렬이라 자료가 적으니 참고용 정보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공시 생활 대부분을 보냈던, 작지만 소중했던 공간

 


[기본 정보]


● 수험 기간 : 1년 8개월 - 2019. 05. 01. ~ 2020. 12. 14.(지방직 7급 최종 발표일 기준)

● 시험준비 계기 및 상황
 - 관심이 많았던 분야의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맡은 직무와 업무가 나의 성향과 잘 맞지 않았음
 - 작은 회사여서 고용불안이 느껴질 때가 있었음
 - 학창시절 단거리 모의고사보다 장거리 내신에 강했기 때문에 수험생활이 나와 잘 맞을 것 같았음
 - 학창시절 학교 시험용 영어점수가(영어능력X) 우수했기에 수험에 유리할 것 같았음 
 - 마침 시험 준비할 때의 정권 방향이 공무원 확대 기조였어서 좋은 기회일 것 같았음
 - 그럼에도 과연 회사를 그만두고 기약없는 수험생활 하는게 맞을지 2년간 고민만 했음
 - 그러나 막상 본격적으로 시험에 대해 찾아보니(공부과목, 공부량, 투입시간, 합격수기 등) 풍문으로 들은 것보다는 도전할만 해 보여서 퇴사 결심, 퇴사 6개월 전부터 가산점용 자격증 준비

● 시험 연혁(only 농업직)
- 2019년 : 지9 필기 불합격
- 2020년 : 지9 최종 합격 / 국9 필합 (면접 포기) / 국7 필기 불합격 / 지7 최종 합격
- 지9로 근무하다가 지7 합격해서 옮겼음(지9 발령받은 직후 지7 필기 합격, 지9 근무하면서 지7 면접보고 합격)

● 점수

연도 / 항목 2019 2020(코로나19의 해)
과목/시험 지9 지9 국9 국7 지7
국어 70 85 95 85 80
영어 50 90 100 (토익 대체) 85
한국사 40 100 80 85 90
재배학 50 95 70 75 75
식용작물학 30(과락) 95 75 80 65
생물학 - - - 70 65
토양학 - - - 70 85
가산점 - 4 3 - 1
최종평균 48 97 87
(합격선: 81)
77.5
(합격선: 85.83)
78.85
면접점수(추정) - 보통 면접 포기 - 보통
최종결과 불합격 최종 합격 필기 합격 불합격 최종 합격

- 지9 : 시험 자체가 쉽게 나와서 점수가 높음
- 지7 : 국7이랑 비슷한 점수 받았으나 코로나, 늘어난 채용 인원수 등의 호재로 운이 좋아 합격

● 대학전공 : 인문계열

● 농업직 공무원 지원 이유
- 평소 식품에 관심 많음(식품 유통회사 경력 有)
- 귀농/귀촌/텃밭/농촌/농사/봉사 관심 많음
- 5년간 회사생활 해보니, 꼼꼼/성실/헌신/책임감 투철하다는 평 => 공무원 적합

● 베이스 : 고등내신 우수, 영어문법 자신있음, 고등학교(문과) 때 생물1 들음

● 수험 생활 비용 : 年간 1,000만원 (인강비·교재비•생활비·기타 잡비 모두 합산)
- 집에서 인강으로 공부, 몇 개월은 독서실/스카 다님
- 회사 퇴직금+청약통장으로 비용충당
- 합격할 수만 있다면 다 투자하자는 마인드

● 인터넷 강의
- 공통과목: 공단기(국어 이선재, 영어 이동기, 한국사 전한길) => 24개월 프패 구매
- 전공과목: 윌비스(재배학/식용작물학/생물학/토양학 all 장사원) => 재배/식작 패키지, 생물학·토양학 단과 구매

● 가산점 : 유기농업기능사, 컴퓨터활용능력 1급
- 유기농업기능사는 9급에서만 3점 인정
- 컴퓨터 자격증은 2021년부터 공무원 시험 가산 인정X

● 사용 기기 : 노트북 1개, 스마트폰 1개
- 5월 신학기 이마트 할인행사로 60만원 삼성 노트북 구매

● 취미 : 가끔 역사공부를 빙자한 국내여행, 캠핑 2번 정도, 영화, 요가, 맛집 탐방


[공부법]


● 수험 시작 전
- 공부법 관련 책 탐독 : 「아공법」, 「불합격을 피하는 법」
- 공시 관련 카페 돌며 농업직 합격수기 30개 모아 출력/정리 : '전한길 네이버 카페', '초가사랑', '독공사', '공드림' 등
- 수험 기간/목표/예산 등 정리
- 공부장소 탐색 : 집, 독서실, 스카, 도서관, 카페에서 하루씩 공부해 봄
- 지인들에게 수험계획 알리고 기타 생활 정리

 

● 수험 시작
>공통과목
- 수험가에서 제일 유명한 공단기 프패를 끊고, 합격수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1타강사 강의를 선택
- 국어 : 선재국어 올인원, 오방한자 정도만 인강 듣고 기출실록, 독해야산다, 나침반 모의 등은 혼자 풀음
- 영어 : 강의 거의 안 듣고 이동기/손진숙 교재로 혼자 공부
- 한국사 : 전한길쌤 2.0, 3.0, 필노, 7.0 강의 듣고 4.0, o/x 교재는 혼자 공부 => 제일 인강 많이 들음
- 올인원 외에는 인강 거의 안 듣게 되고 한 9개월 차 되니까 인강 아예 안 듣고 혼자 기출 분석만 하게 됨.

한국사는 인강도 제일 많이 듣고 교재도 제일 많이 샀던 과목



>전공과목
- 지안에듀(김동이)랑 윌비스(장사원) 고민
- 지안에듀 학원 방문상담 경험이 별로였음+장사원쌤 공무원 근무, 공시 출제경력 등 보고 윌비스로 결정
- 장사원쌤이 수업시간에 집어주신 거 실제 시험에 나왔음. 농업직 과목 출제 시스템을 잘 꿰고 계신 듯
- 재배학/식용작물학
: 기본/심화 통합 인강 1번 수강 -> 기출 혼자 공부 -> 인강에서 잘 모르는 부분만 다시 듣기 -> 기출 다시 풀기
-> 기본서 이용해서 요약 노트 만들기 -> 기출 무한 반복 -> 암기 노트 만들기 -> 암기 노트 무한 외우기

- 생물학/토양학
: 인강 1번 수강 -> 기출 혼자 공부 -> 인강 2번 수강 -> 기출 무한 반복 -> 암기 노트 만들기 -> 무한 암기

전공과목 요약집 모습. 나 스스로에게 호되게 말하거나 우는 소리를 자주 했다.

 

 

● 면접
- 9급 : 공단기 스티마쌤 무료 강의 + 면접스터디(4명) 모집해서 주 1회 공부
- 7급 : 공단기 스티마쌤 유료 코칭 강의 + 5분 스피치 등 혼자 준비

● 공부 계획
- 몇 월부터 몇 월은 뭐하고 몇 시부터 몇 시는 뭐하고 이런 작은 계획은 안 세우고 크게 크게 세웠음
- 학원 스케쥴처럼 처음 2달은 기본 강의, 그 다음 2달은 기출 분석 이런 식이었음
- 근데 어차피 계획 세워도 맘대로 안됨. 기본 강의의 경우 계획은 2달인데 3달을 넘겼다.
- 나중엔 한 달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계속 수정/보완하는 방식으로 변경
=> 대신 이때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만 찝어서 엄청 디테일하게 해야 함.
=> ex1. 이번 달 국어: 문학용어 정리, 고전문학 기출분석, 한자성어 3회독, 어휘/한자 기출 2회독 등
=> ex2. 2주간 재배학: 유전파트 요약노트 암기, 기출 15회분 1회독, 기술파트 암기 불충분한 부분 3회독 등


[수험 종료 후 느낀점]

● 9급, 7급 원서 접수일을 미리 잘 챙겼더라면 시험 연습을 더 많이 했을텐데 첫 해에는 이걸 제대로 안해서 1회밖에 연습을 못한 게 아깝다.

● 기술직인데 공통과목 3과목 때문에 굳이 공단기같이 비싼 프리패스 안 들어도 됐겠다. 굳이 공단기 들을거였으면 일반 12개월짜리 프패나 기술직/경찰직 등 1타 강사 포함되어 있는 다른 저렴한 프패 12개월 들어도 됐겠다. (단, 영어가 어느정도 완성되었다는 전제 하)

● 한국사 혼자 공부하지 말고 어차피 프리패슨데 그냥 전한길쌤 강의를 꾸준히 들을 걸 그랬다. + 한국사는 전한길 선택하기를 잘했다. 공시 시작 전 한능검 1급 탈락, 공시 시작하고 한달 뒤 본 시험에서 40점, 2회독하고 혼자 풀어본 기출에서 50점 맞을 정도로 한국사 무능아였고 과연 이런 내가 한국사를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한길쌤 강의랑 교재 쭉 따라가며 꾸준히 공부했더니 80점 밑으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 영어 3,000 단어 중 마지막 1,000개는 끝까지 안 외워졌는데 수험생활 내내 좀 더 부지런하게 늘 외웠어야 했다.

● 하루 10시간 순공을 찍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어도 괜찮다.

● 첫 3회독 정도까지는 내용이 명확히 기억 안나서 좌절이 심했는데 어차피 시간 지나면 나아질 거, 좀 덜 불안해 하면서 공부할 걸 그랬다.

● 앞으로 공통과목의 중요성은 낮아지고 전공과목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며 문제가 어려워질 것 같다.

● 전공과목 요약노트를 만들 시간에 차라리 기출을 한 번 더 돌리고 빈출 내용을 암기할 걸 그랬다.

● 생물학은 기출문제 분석으로 최대 70점이 한계인 것 같고 그 이상으로 맞으려면 생2, 일반생물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겠다.

● 시험 D-30 부터는 OMR카드 구입해서 주 2회 이상 실제 시험과 유사한 상황에서 모의 연습을 했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 가산점 획득해놓기를 정말 잘했다.
   ('23.4.6. 추가 : 가산점 자격증은 '종자기능사'를 추천한다. 기술직은 '기술정보수당가산금' 이라는 걸 주는데 산업기사 이 상부터 매월 월급에 얼마씩 더준다. 종자쪽이 기능사, 산업기사 시험횟수가 더 많아서 기능사 딸때도 그렇고 나중에 공무원되서 산업기사 준비하기에도 이게 더 나은 것 같다. 유기농업기능사는 시험은 쉬워도 나중에 산업기사가 연 1회밖에 시험이 없어서 취득하기가 어렵다.)

● 봉사활동 해놓기를 잘했다. (면접때 활용하기 좋음)

● 면접 준비 시작할 때 '경험 일기' 같은 걸 썼다면 좀 더 수월했겠다. 경험형 빈출 질문을 모아놓고 자신의 굵직한 경험을 정리해놓고 면접 준비를 시작하는 게 좋다.

● 9급 면접때도 무료 강의만 듣지 말고 스티마쌤 유료 강의로 코칭 수업하는 거 봤더라면 좀 더 면접 준비가 수월했겠다.

● 장사원쌤 말씀처럼 바보같더라도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게 정말로 도움이 됐다.

최종합격이 확실해진 날, 정들었던 문제집들을 모두 버렸다

 


일단 여기까지 정리하기로 한다. 혹시 이 외에 추가적으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비댓X 공개댓글O) 거기에 추가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해야겠다. 그리고 나중에 더 생각나서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생기면 계속 업데이트 하는 방식으로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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