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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있었을 때, 곧잘 해 먹었던 것이 연어 초밥이었다.
대형 할인점에서 파는 연어도 크고 싱싱했으며, 가격도 나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 때 기억이 나서, 요즘 잘 못 먹고 사는 나를 위해 연어 초밥을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 게 너무 오래전이라 배합초 비율부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무렇게나 만들었다가 너무 아닌 듯 싶어 버리고 결국엔 검색을 해서 다시 만들었다.
3:2:1 = 식초:설탕:소금
여기에 다시마 한 조각.
백설탕에 진한 식초를 써야 하는데, 갈색설탕에 사과식초를 썼더니 제대로 된 맛이 안 난다.
배합초를 식히면서 연어를 손질.
롯데마트에 가면 저녁에 수산물들을 세일하여, 연어를 좀 싸게 사볼 요량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내가 간 시간이 8시가 조금 안 되었을 때라 그런지, 단 한 개의 수산물에도 세일 전표가 붙어 있지 않았다..
구이용과 생물 연어 중에 고민하다가, 구이용은 너무 얇고 정말 '구이용'에만 적합한 부위일까봐, 생물연어를 골라 들었다.
\5,340이면, 한 끼 식사로 부담 없다.
일단 껍질이 붙어 있어서 제거 했다.
일단 너무 얇고, 쉽게 뭉글어지고 질겼다.
잘 들지 않는 칼로 썬 탓도 있었겠지만, 예전에 늘 손질하던 연어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쨌든, 그렇다고 안 먹을 수는 없으니 지방까지 가위로 잘 잘라내며 손질.
다 손질하면 이렇게 된다.
하.. 칼이 잘 들지 않아서 슬라이스하는 데 애 먹었다.
다음 번엔 칼갈이로 한 번 갈아준 후에 해야겠다.
회를 뜰 때 왜 사시미가 필요한 지 다시금 깨닫는다.
얼추 '밥 덩이'에 '연어 조각'을 얹은 모습.
결코 이번 초밥은 '초밥을 쥐었다'라고 할 만큼의 퀄리티가 1%도 안되었다...
진 밥을 좋아해서, 원래 밥 짓던 데로 물을 잡았더니 엄청나게 진 밥이 완성되었다..ㅠㅠ
밥이 질면 배합초라도 적당히 봐가면서 뿌렸어야 하는데,
'한 공기에 이 정도면 간이 딱이다.'라는 말을 찰떡같이 믿고 다 뿌려버렸다....
진 밥 + 배합초 = 물 밥
그래서 손에 쩍쩍 달라붙는 밥을 겨우 뭉쳐내어 연어를 얹은 것이다.
게다가 까먹고 레몬즙이랑 와사비도 안 사서 완성도가 더 떨어졌다.
그나마 양파가 있어서 찬 물에 넣어 놓고, 한참 오래된 간장도 슬쩍 꺼내 놓았다.
결국 거의 양파 맛과 간장 맛으로 먹었다.
양은 만족스러웠다. 5300원어치 연어를 사서 초밥 小를 16개 잡았으니 1인분으로 충분하다.
멍청이같이 밥은 너무 많이 해서 남은 연어랑 먹다가 도저히 못 먹겠어서 결국 버렸다.
다음 번에는...
전기밥솥의 특성을 고려하여 밥을 고슬하게 질 것.
레몬즙, 와사비를 준비할 것.
신선한 연어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여 약간 차갑게 유지해두고 재빠르게 손질할 것.
양파는 미리 얇게 썰어서 더 일찍 물에 넣어둘 것.
하다 보면 늘겄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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