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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한국사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든 지역사와 관련된 문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공시생일때 공부했던 전한길쌤 교재에도 항상 맨 마지막에는 지역별로 역사적 사건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난 남들보다도 훨씬 지리에 대한 감이 부족하여 공부할 때 역사적 사건과 지리를 연결하는 것이 힘들었다. 고등학교때 '한국지리'라는 과목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남은 것이라곤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등 남한 5도 위치, 광역시 위치 정도 뿐이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어떤 지역을 말씀하셔도 머리에 잘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래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지역 또는 주로 언급되는 지역의 경우, 수업을 일시정지하고 네이버 맵이나 구글 맵으로 그 지역을 검색해보고는 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누적되다보니 피로도가 쌓일 뿐더러 찾았던 지역을 또 찾아도 속도가 느려 답답했다. 또 그간 찾았던 지역들과 사건들을 한 눈에 볼 수 없어 지식이 누적되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처음엔 이를 해결하고자 인터넷에서 '한국 지도'를 검색하여 출력했다. 그런데 지역 이름이 출력해도 쨍하게 잘 나오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찾기 어려웠고 다양한 목적을 위한 지도들이 무작위로 나열되다 보니 내가 원하는 지도를 찾기가 어려웠다. 당시 찾던 지도는 남, 북한이 전부 나와있고, 주요 지역 이름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표기되어 있는 지도였다.

 

 

구글에서 '한국 지도'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들

 

 

지도를 A4 정도 크기로 출력해서 독서실이나 집에 붙여놓고 싶었는데 그런 지도를 이미지로 찾기가 어려웠다. 공부를 거듭해갈수록 한 지도에 주요 지역과 사건을 보기좋게 표시해놓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해져서 돈을 주고 지도를 사야겠다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네이버에 검색을 해봐도 다 크기가 무지 큰 것밖에는 없었다. 서점에서도 간혹 지도를 팔고는 하던데 역시 크기가 크고 심지어 비싸기까지 했다. 결국 적당한 크기의 지도 찾는 것을 포기하고 원래대로 그때 그때 네이버맵으로 찾되 주요 장소를 즐겨찾기로 표시하는 정도로 그럭저럭 만족하며 공부를 하고 있었다.

 

 

네이버에서 '한국 지도' 검색했을 때 나오는 판매목록

 

 

그러던 어느 날, 책장을 정리하던 중 예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받았던 업무용 수첩 맨 뒤에 딸려있는 전국 지도를 보게 되고... 유레카를 외쳤다. 내가 찾던 바로 그 지도였다! A5 정도 크기의 아담한 사이즈에 남한, 수도권 등이 고해상도로 표기되어 있었고 고려를 공부하려면 필수인 북한도 나와있었다. 그 이후로 이걸 잘라 전한길쌤 필노와 같이 가지고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지역을 확인했다.

 

 

업무용 수첩 맨 뒤에 부록으로 붙어 있는 지도

 

 

회사를 다녔다면 당연히 집에 한 두개는 있을 것이고 최소 회사다니는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에게서 구할 수 있는 수첩이 있다면 맨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저런 지도 한 장 얻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해당 지역에 일어났던 주요 사건을 표시해두었다.

 

 

지도를 얻은 후부터는 주요 사건을 지도에 전부 표시해두었다. 이렇게 해두면 지역사를 따로 정리해두지 않아도 될 뿐더러 한국사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신라의 경우 지증왕, 법흥왕, 진흥왕의 비석을 외우는 게 힘들었는데 지도에 표시를 하고 나서부터는, 지증왕부터 진흥왕까지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역이 점차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비석 이름이 더이상 헷갈리지 않았다. 그리고 지도를 확인하는 게 간편해졌기 때문에 어떤 역사적 사건을 배우면 자연스레 그게 어떤 지역에서 일어났는지 궁금해서 찾게되고 주변 지역과의 정세(?)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전체적인 역사 이해에 도움이 될 때도 있었다.

 

 

 

 

한국사 공부를 할 때 항상 들고다녔고, 나중엔 기출 풀때 정답/해설 가리개용으로도 쓰느라 손때가 묻어 너덜너덜해졌던 나의 미니 지도.. 함께한 덕분에 지역사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 두려웠었고 실제로도 정답을 잘 찾아냈었다. 합격 후 문제집을 전부 버려서 안타깝게 미니 지도도 내 손을 떠났지만, 나의 이 노하우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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