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무슨 낙으로 사냐는 질문을 받았다. "글쎄요.. 텃밭이 유일한 것 같아요." 텃밭은 나에게 참 중요한 공간이구나, 생각했다. 옥수수가 여물었다! 올해는 옥수수 농사가 잘 되었다며 지나가던 다른 텃밭주인 아저씨가 말씀해주셨다. 옥수수는 다비성 식물이지만 비료를 안줬는데도 무척 잘 자라주었다. 찰옥수수 알맹이가 꽉 차서 신기했다. 저렇게 자란 옥수수를 옆으로 뉘어 꺾으면 따진다. 내가 옥수수를 수확하다니... 고추는 말도 못하게 풍년이다. 꽈리고추는 5그루 심었는데 한 봉지 크게 수확해왔다. 난 꽈리고추가 정말 좋다.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 애플참외는 신기해서 모종 3개를 사다 심어봤는데 드디어 열매 한 개가 열렸다! 얼마나 더 익어야할지 모르겠지만 장마가 더 지속되어서 아예 물러버릴까봐 잽싸게 수..

운좋게 2022년에는 도시텃밭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4월부터 개시였는데 바빠서 미루고 있다가 이번 주말이 되어서야 작물을 심었다. 작년에는 밭 정리하고 두둑, 멀칭 작업까지 우리가 다 해야해서 힘들었는데 이번 텃밭은 모든 것이 다 되어 있어서 편했다. 시군마다, 텃밭마다 케바케가 심하다. ※ 1년 대여료(4월~11월) : 5만원 아직 초보라서 텃밭 크기만 봐서는 무엇을 얼마나 심어야할지 감이 잘 안온다. 너무 많이 사면 심을 자리도 모자랄 뿐더러 나중에 관리도 힘들어질 것 같아 처음에는 일단 최소한으로 꼭 심고 싶은 작물만 소량으로 샀다. 그런데 막상 심어봤더니 자리가 너무 많이 남았다. 우리가 끝 번호다보니 자투리 땅을 받게 되어 남들보다 좀 더 넓을 것이라고 관리소측에서 안내해줬던 사실이 떠올랐..

딱히 갈 곳도 없고 스트레스 풀 곳도 없던 공시생 시절, 나의 마른 영혼을 달래주던 곳은 텃밭이었다. 비록 5~6평 남짓의 작은 임대텃밭이었지만 꽤 다양한 종류의 작물을 길렀고 그것으로 맛있는 음식도 해먹었다. 원래 계획은 매주 또는 매달 농사일지를 쓰는 거였는데 미루다가 이제야 한 해치를 몰아 쓴다. 쌈채소의 아름다운 추억 청상추, 치커리의 1차 실패를 뒤로 하고 그 이후 심은 잎채소 아이들은 따뜻한 날씨에 힘입어 고맙게도 쑥쑥 자라줬다. 위 사진은 5월 중순쯤 찍은 사진인데, 정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줘서 얼마나 풍요롭게 즐겼는지 모른다. 이때는 텃밭에 가기만 하면 한 봉지씩 수확해왔기 때문에 콧노래를 부르며 다녔다. 쌈이 넉넉해서 5월 한달 간은 정말 쌈채소를 원없이 먹었다. 쌈채소가 너무 많아..

어린이날을 맞이하야, 그동안 날씨가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리며 미뤄뒀던 고추와 토마토 심기를 하러 갔다. 원래 정식하는 날은 맑고 쨍쨍한 날이 아니라 조금 흐린 날이 좋다고 하는데 어린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날이 흐려서 아침에 기분이 좋았다. 일단 모종부터 사야 하니 모종샵에 들렀다. 고추 종류가 생각보다 많아서 고민했지만, 길러서 먹고 싶은 것으로만 골라서 '아삭이 고추'와 '꽈리 고추'를 샀다. 방울 토마토도 사려고 보니 종류가 꽤 많았고 생각보다 비싸서 무엇을 얼만큼 사야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피망 모종도 있어서 선택지가 갑자기 늘어나 더욱 고민이 됐다. 엄청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결국 그냥 원래 하려던 대로 방울 토마토 한 종류로만 통일하되, 대추 방울토마토와 일반 방울토마토를 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