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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공부는 몸을 축내는 공부다. 하루종일 앉아 있어야 하니 허리가 아프고, 책을 봐야 하니 목과 어깨가 아프다. 또, 글씨를 많이 써야 하니 손목이 아프다. 나 또한 공시생 시절 특히 오른쪽 팔뚝 부분이 많이 아팠다. 그러나 수험생은 아프다고해서 공부를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공부를 하는 이상 고통은 수반되기 마련인데 다만 어떻게 하면 고통을 줄일 수 있을지 그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공시설 시절 파스를 애용했다. 팔목이 아플 때마다 정형외과에 가기에는 돈도, 시간도 부족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적당한 파스를 찾기까지 꽤 시간과 돈이 많이 들었다. 내게 맞는 파스를 찾았을 때 너무 기뻤고 다른 공시생들은 나와 같은 고생을 좀 덜 했으면 하는 바람에 파스 추천 글을 쓰게 되었다. (광고아님)
나에게 맞는 파스를 찾기까지의 여정
공시생이 되기 전까지는 파스에도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내게 맞는 파스를 찾기까지 나름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 약국에 갔을 때는 어떤 파스를 골라야할지 몰라 진열대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그러다 결국 기준은 가격이 되었고 제일 싼 것을 골라 붙여봤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시원한 맛이 덜했다. 그 다음에는 파스 패키지에 있는 '쿨', '핫' 이런 단어들이 들어왔고 강력한 효능을 원했기 때문에 '핫'을 한번 사봤다. 그런데 '핫'은 너무나도 뜨거웠다. 사람마다, 제품마다 효과가 다르겠지만 내가 샀던 제품은 나에게 화상과 비슷한 맛을 보여줬다. 한 개를 미처 다 쓰기도 전에 화들짝 놀라 떼어 버리고 말았다. 약국에 다시 갔다. 무조건 '쿨'만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가장 저렴한 것을 샀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원한 맛도 제법 있었지만 이번엔 파스의 부착력이 너무 약해서 동그란 팔목을 잘 감싸주지 못하고 자꾸만 떨어졌다. 글씨를 써야하는데 팔목에 붙은 파스가 덜렁대니 너무 불편했다. 그래도 아까우니 쓰던 것을 다 쓰고 다른 '쿨' 파스 제품을 사보기로 결심했다. 마지막으로 약국에 갔을 때는 일부러 조금 더 큰 곳에 갔다. 그래야 다양한 제품 중에서 고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저렴한 것만 고르다가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무조건 싼 것만 고집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파스의 크기도 중요했다. 손목이나 팔뚝에 붙일 만한 미니 사이즈여야 했다. 그런 기준을 충족하면서 패키지가 세련되어 보이고 큰 회사에서 만든 것처럼 생긴 제품을 골랐다. 그게 바로 유한양행에서 나온 안티푸라민 쿨파워였다.
효과는 정말 좋았다. 파스 특유의 냄새가 좀 강하기는 하지만 멘톨이 들어가서 그런지 엄청 시원하고 크기도 적당해서 쑤시는 팔목, 팔뚝에 붙이기 아주 좋았다. 붙이고 30분 정도 지나면 재빨리 효과가 돌기 시작하는데 지속시간은 3시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조금 쑤시기 시작하는 초기에, 통증 부위에 붙이고 자면 일어났을 때 거의 다 나아있었다. 그래도 강력한 통증일 경우 파스를 붙이고 핫팩으로 찜질을 동시에 하면 못해도 3~4일이면 통증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 제품은 접착력이 좋은데 그 덕에 붙이고 있을 때는 편하지만 뗄 때는 살갗이 뜯어져 나가는 고통을 맛봐야 한다. 그래서 그냥 떼면 안되고 꼭 파스 전체에 물을 충분히 묻혀서 좀 두었다가 떼야 한다. 그러면 놀랍게도 1도 아프지 않고 쉽게 뗄 수 있다.
10매입(한 팩) 평균 약국 시세는 3천원 정도인 것 같다. 조금 큰 약국은 10매입 짜리가 4팩 들어 있는 박스를 만원에 할인해서 파는 경우도 있었다. 난 안티푸라민 쿨파워 저 파스만 80매 정도 쓴 것 같다. 최근엔 마우스를 자주 써서 또 팔뚝이 아파오기에 몇 개 더 사놨다.
애초에 손목을 혹사하지 않고 운동을 통해 근육을 길러 통증을 방지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하지만 공시생에게는 그럴만한 시간적, 정신적, 금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파스를 찾는다면 위 파스를 강력 추천해 드린다. 공시생 시절 이 파스에 대해 꼭 한번 글을 쓰고 싶었는데 게으름을 피우다 이제야 작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