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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작년 한 해 블로그를 통한 구글 애드센스 수익이 드디어 10만원을 달성했다. 비록 소액 용돈 수준의 돈을 무려 12개월이나 걸려서 벌었지만, 나같이 평범한 사람도 본업 외 조금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창구 또는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다.
애드센스 승인부터 설치까지
블로그는 상당히 오랫동안 운영해왔다. 2009년에 티스토리를 시작했고 애드센스를 신청하기 전까지 10년 정도 이미 운영을 하고 있던 상태였다. 다만, 다른 블로거들처럼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춰 글을 쓴다기보다는 주로 일기를 쓰고 정보 공유 목적으로 몇 가지 후기를 남기는 식이었다. 그래도 글이 300개가 넘었고 분량이 꽤 되는 정보성 글도 여럿 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갖고 애드센스 승인 신청을 했다. 그동안 블로그를 '기록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노트' 정도로 활용했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관심있는 분야에 관한 글을 쓰면서 수익까지 창출하는 공간'이 된다고 생각하니 뭔가 두근두근 거렸다.
그러나 의외로 며칠 후 승인 거절 메일을 받았다. '역시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글을 적지 않아서 그런가보구나.' 하고 정보성 글을 정성들여 몇 개 더 쓴 후 다시 신청을 했는데도 몇 번이나 계속 승인 거절을 받았다. 계속된 거절에 지쳐서 미뤄두었다가 몇 개월 후에 블로그를 그냥 두기 아까워 다시 찾아봤다. 폭풍 검색을 해본 결과 여러 거절 승인 이유 중 눈에 띄었던 것이 '댓글 허용 여부'. 당시 티스토리 회원들만 댓글을 쓸 수 있게 해놓은 상태였는데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받으려면 '댓글 모두 허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설정을 변경하고 다시 승인 신청. 결과는... 승인 완료!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어려워서 우스갯소리로 '애드고시'라는 말이 있다. 보통은 글이 불충분하여 승인 거절을 당하고는 하는데 나는 멀쩡히 글을 다 써놓고도 비회원에게 댓글을 허용하지 않았단 이유로 계속 거절을 당했다 생각하니 조금 허무했다. 어쨌든 드디어 승인의 산을 넘었다!
승인만 되면 바로 블로그에 광고가 걸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 '티스토리 애드센스 설치'라고 검색해봤더니 소스라는 걸 가져와서 블로그 대문 html에 심고 뭐 이런 복잡한 과정이 수반되어야 했다. 처음엔 따라서 하긴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블로그관리>플러그인>구글 애드센스]라는 기능이 티스토리 자체적으로 있었다. 여기에 들어가서 애드센스에서 가져온 코드를 붙여넣으면 간단하게 설치가 됐다. (애드센스에서 코드 가져오는 루트: 광고>개요>'코드 가져오기') 애드센스에서 코드 가져올 때 어떤 광고를 설치할지 선택하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대충 아무거나 선택했던 기억이 있다. 광고 게재 위치나 광고 형태 등도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 같긴 한데 첨부터 다 알고 할 수는 없으니 일단 해가면서 업그레이드 시키자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플러그인을 설치하자마자 몇 개의 포스팅의 위, 아래에 광고 자리가 하얗게 생겼다. 과장 조금 보태서 입사 합격 소식이라도 들은 사람처럼 설렜다.
욕심과 대가
애드센스에 광고가 제대로 뜨는 걸 확인하고서는 이제 정말로 과연 10원이라도 수익이 날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됐다. 며칠 간은 계속 0원이다가 어느 날엔가 드디어 $0.10가 찍혔는데 얼마나 놀랍고 신비롭던지!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광고를 눌러줬다는 게 고맙고 기분이 좋았다. 이 소식에 탄력을 받아 더욱 정성들여 글을 쓰게 되었고 내가 가진 컨텐츠들 중에 다른 사람들이 관심 가질만한 글이 무엇일까 더욱 고민하게 되었다.
딱 여기까지만 열정을 태웠어야 하는데, 얼마 못가 열정이 욕심으로 변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광고를 누르면 수익이 올라가는 구조를 이용해서 내가 스스로 내 블로그의 광고를 눌러댄 것이다. 처음엔 수익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늘어났다. 하지만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애드센스를 켰더니 빨간색으로 경고글이 나오며 내가 반칙을 저질러서 한달간 광고 철회라는 징계를 받게될 거라고 써있었다. 트래픽이나 IP 분석으로 이 정도 장난을 거르는 것은 애드센스 입장에서 아무것도 아니겠다 싶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 막 겨우 시작했기 때문에 한달 수입이 정말 보잘 것 없었기 망정이지, 꽤 큰 규모의 수익을 굴리는 상태에서 이런 징계를 받았다면 막막하고 속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꼼수를 부려 수익을 늘리려는 생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양질의 컨텐츠를 많이 생산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애드센스 수익과 지급
블로그에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지급을 받기 위해서 본인인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역시 외국이라 그런지 우편으로 pin코드 인증을 해야 한다. 우편으로 코드를 받으려면 애드센스 계정에 본인의 주소를 잘 입력해놔야 하는데 [애드센스 관리 페이지>지급>설정>설정 관리>결제 프로필>이름 및 주소]에 우편을 받을 수 있는 주소를 적어놓아야 한다. 그러면 아래 사진처럼 핀 코드가 우편으로 배달되고 배달된 편지에 써있는대로 하면 코드 인증이 완료된다. 주소 입력부터 우편 배달까지는 한 달이 좀 안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글이 계속 쌓이고 자주 검색되는 키워드는 더욱 더 노출이 잘 되는 구조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애드센스 수익도 개미 눈꼽만큼이나마 꾸준히 오르고 있다. 처음 6개월간은 한달에 $5정도를 기록했다. 그러더니 그것이 달이 지날수록 $6, $7가 되고 애드센스 시작하고 16개월차 정도인 지금은 한달에 $11 정도는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그간 짧든 길든 한달 평균 약 7개 정도의 포스팅을 해왔고 그 중 검색이 될만한 정보성 글은 월 1~2편이었음을 감안하면 꽤 긍정적인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수익은 매일 매일 꾸준히 $0.5씩 들어온다기 보다는 광고 특성상, 어떤 때는 일주일이 넘도록 수익이 0이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2.0가 찍히는 식이다. 그래서 '이번달 수익은 좀 많이 뒤처졌다.' 싶다가도 꼭 어느 날은 제법 큰 수익이 들어와 꾸준히 월별 비슷한 액수를 달성하게 된다. 신기한 노릇이다. 내 글을 읽고 광고를 누르는 분들이 있다는 게 아직도 너무 신기하고 감사해서 수익이 발생하면 나도 모르게 허공에 대고 꾸벅 인사를 하며 '감사합니다.'를 육성으로 내뱉게 된다. 그러는 동시에 더욱 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많이 써야겠다고 다짐한다.
구글 애드센스는 누적 수익이 최소 $100가 되어야지만 현금으로 받을 수 있고 지급기준액(얼마가 되었을 때 수익을 현금으로 지급받을지)은 본인이 설정할 수 있다. 그 지급기준액에 따라 '애드센스 관리 페이지>지급'에 가면 현재 수익이 얼만큼 달성되었는지 볼 수 있다.
나는 애드센스를 시작한 지 12개월 차에 처음으로 $100를 달성하게 되었다. 최소 지급액을 달성하게 되면 애드센스 관리 페이지에 지급 계좌를 등록하라는 알림이 뜬다. 외국에서 달러로 송금받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의 SWIFT 정보 등을 검색해 계좌번호와 함께 [애드센스 관리페이지>지급>지급받을 방법>결제수단 관리]에 입력해주면 된다.
입금받을 시기에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외화 송금 $100이 있는데 본인 송금받을 예정인 거 맞냐고 물어보고 어디서 송금받는 건지도 같이 물어봤다. 구글 애드센스 수익이라고 하니 알겠다고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사생활 침해같기도 하다. 그 당시에는 검은돈이나 자금세탁같은 용도는 아닌지 확인차 물어보는 거라고 생각했기에 순순히 대답해줬다. 그리고 은행에서 송금시 당일 환율이 적용되고 수수료가 차감되니 이 점 확인하고 금액 확인하라고 일러줬다. 그런데 생각보다 수수료가 약 15,000원정도로 좀 쎄다. 애드센스 지급내역에는 $104.06을 지급했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 입금된 금액은 원화로 98,797원이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외화송금수수료'로 건당 10,000원씩 받는데다 여기에 중계은행수수료와 전신료 등이 포함된 금액이라고 한다. 아직은 수익금 자체가 너무 적어서 미처 이런 것까지 따져보지 못했는데 앞으로 이것까지 절약하려면 은행별 외화송금수수료도 꼼꼼히 확인해야겠다.
앞으로의 계획
현재 누적조회수 10,000회 이상인 글이 딱 2개밖에 없다. 3등으로 조회가 많이 되는 글도 8,000회 수준이다. 수익이 증가하려면 조회가 자주, 많이 되는 글의 수가 더 늘어나야 한다. 조회수를 늘리려면 컨텐츠의 화제성이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화제성보다는 전문성을 높이고 싶다. 다른 블로그 고수들의 포스팅을 보면 '이런 글을 공짜로 쓰나' 싶은 분들이 있다. 매우 유익하고 깊이 있는 글들을 써서 다른 사람들의 편익 증진에 도움을 주는 그분들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서 직접 발로 뛰어 경험도 쌓고 연구도 하여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또 그런 글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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