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히 갈 곳도 없고 스트레스 풀 곳도 없던 공시생 시절, 나의 마른 영혼을 달래주던 곳은 텃밭이었다. 비록 5~6평 남짓의 작은 임대텃밭이었지만 꽤 다양한 종류의 작물을 길렀고 그것으로 맛있는 음식도 해먹었다. 원래 계획은 매주 또는 매달 농사일지를 쓰는 거였는데 미루다가 이제야 한 해치를 몰아 쓴다. 쌈채소의 아름다운 추억 청상추, 치커리의 1차 실패를 뒤로 하고 그 이후 심은 잎채소 아이들은 따뜻한 날씨에 힘입어 고맙게도 쑥쑥 자라줬다. 위 사진은 5월 중순쯤 찍은 사진인데, 정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줘서 얼마나 풍요롭게 즐겼는지 모른다. 이때는 텃밭에 가기만 하면 한 봉지씩 수확해왔기 때문에 콧노래를 부르며 다녔다. 쌈이 넉넉해서 5월 한달 간은 정말 쌈채소를 원없이 먹었다. 쌈채소가 너무 많아..
<관심>/먹는 거
2021. 3. 14.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