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출퇴근길
시골에서 살고 싶었다. 사람이 많은 게 싫고 자연이 좋았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살려면 시골에 직장이 있어야 했다. 시골에 가봤다. 일 할만한 곳은 병원, 마트, 식당, 행정기관 정도였다. 그래서 개중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나의 성향과 잘 맞을 것 같은 행정기관에 도전했다. 아침에 전철을 타러 가면 일단 지저귀는 새소리는 기본이고 탁 트인 전경에 나무와 산, 그리고 밭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심지어 전철 너머에 있는 산 속에서 딱따구리 소리를 들었다. 이제 4월이 갓 지나서, 산이나 나무 그리고 밭이 덜 푸릇하지만 만물이 생동하는 여름이 오면 출퇴근길이 더 볼만해질 것이다. 언젠가 나도 은퇴하면 꼭 작은 비닐하우스 한 동이라도 운영해보고 싶다. 거기서 사시사철 파란 채소를 가꿔 먹을 것이다. 그래서인..
<일상>/공무원 일기
2022. 4. 5.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