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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무원 일기

시골 출퇴근길

날고싶은오리 2022. 4. 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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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살고 싶었다. 사람이 많은 게 싫고 자연이 좋았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살려면 시골에 직장이 있어야 했다. 시골에 가봤다. 일 할만한 곳은 병원, 마트, 식당, 행정기관 정도였다. 그래서 개중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나의 성향과 잘 맞을 것 같은 행정기관에 도전했다.
아침에 전철을 타러 가면 일단 지저귀는 새소리는 기본이고 탁 트인 전경에 나무와 산, 그리고 밭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심지어 전철 너머에 있는 산 속에서 딱따구리 소리를 들었다. 이제 4월이 갓 지나서, 산이나 나무 그리고 밭이 덜 푸릇하지만 만물이 생동하는 여름이 오면 출퇴근길이 더 볼만해질 것이다.


언젠가 나도 은퇴하면 꼭 작은 비닐하우스 한 동이라도 운영해보고 싶다. 거기서 사시사철 파란 채소를 가꿔 먹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비닐하우스를 지나칠때면 주인이 왠지 부럽다. 한창 텃밭도 바빠지기 시작하는 4월, 빼곡히 심어져 있는 모종만 보아도 벌써 배가 부르다. 이런 장면들을 매일 출퇴근마다 볼 수 있으니, 그 얼마나 행운인가.


그냥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 이런 출퇴근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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