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무원 일기로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발령 문자를 받은 지 3일 후, 첫 출근을 했다. 오후 늦게 국장실에 가서 간단하게 임용장만 받는 자리였다. 그곳에서 앞으로 근무하게 될 부서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후진을 하다가 주차된 차를 박았다. 첫 출근부터 사고라니.. 액땜한다 생각했다. 이틀 째는 근무하는 부서로 첫 출근을 했다. 앞으로 근무할 팀과 업무분장에 대해 알게 되었다. 부서 내 근무자들에게 간단히 인사하고 팀장님과 간단한 미팅을 했다. 과거 사기업에서 근무했던 일과 겹치는 부분들이 많아, 업무 적응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팀장님도 나와 비슷하게 꼼꼼하고 세심하신 성격이라 큰 문제없이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팀장님이 주신 자료만 열심히 읽다가 퇴근했다. 셋째 날은 앞으..
아아 12월까지만 일하고 싶은데 의원면직한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하려나.... 오늘은 꼭 용기내서 말해야겠다.
요즘은 부담이 너무 크다. 나의 하루를 지배하는 부담은 크게 세 가지이다. 1. 출근 : 초보운전에게 아침 출근길은 커다란 부담이다.. 아직도 차로를 잘못 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2. 근무 : 단속업무를 맡았는데 행정처분은 잘 한 건지, 시정명령을 정확하게 잘 할지, 악성 민원이 들어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등을 달고 산다. 3. 퇴근 : 필기보다도 스스로 더 어려워하는 7급 면접 준비에 앞이 캄캄하다. 오늘은 너무 부담이 됐는지 아침에 구토를 했다. 사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운전도 사고없이 잘 하고 9급 공무원도 됐고 게다가 7급 필기 합격까지 되니 정말 근심걱정없을 것 같은데.. 정작 나는 왜이렇게 부담을 느끼고 무섭고 그런걸까...? 이전 직장에서는 이랬던 적이 한번도 없어서 ..
일이 아직도 어렵긴 하지만 조금씩 알아간다. 3주째 되니 사람들 얼굴이 익숙해지고 제법 사담을 나누기도 한다. 그 어렵던 운전도, 웬만한 길을 다 지나가다보니 서서히 적응해간다. 아직 되도록 야근은 하지 않으려 한다. 그만큼 일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팀의 일을 나눠서 할 수도 없는 구조다. 낯선 조직에 적응하는 나를 위해, 평일 저녁엔 밥먹고 일찍 자고 주말에는 직장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 근데 맘처럼 잘 안되기는 한다. 오늘도 텃밭에 앉아 햇빛을 맞으며 서리태를 까고 있노라니 너무 행복했지만 무의식적으로 계속 직장생각을 했다. 퇴근 후에는 직장에서 완전히 벗어나 나의 개인적 인격을 되찾는 일. 이 또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