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살고 싶었다. 사람이 많은 게 싫고 자연이 좋았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살려면 시골에 직장이 있어야 했다. 시골에 가봤다. 일 할만한 곳은 병원, 마트, 식당, 행정기관 정도였다. 그래서 개중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나의 성향과 잘 맞을 것 같은 행정기관에 도전했다. 아침에 전철을 타러 가면 일단 지저귀는 새소리는 기본이고 탁 트인 전경에 나무와 산, 그리고 밭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심지어 전철 너머에 있는 산 속에서 딱따구리 소리를 들었다. 이제 4월이 갓 지나서, 산이나 나무 그리고 밭이 덜 푸릇하지만 만물이 생동하는 여름이 오면 출퇴근길이 더 볼만해질 것이다. 언젠가 나도 은퇴하면 꼭 작은 비닐하우스 한 동이라도 운영해보고 싶다. 거기서 사시사철 파란 채소를 가꿔 먹을 것이다. 그래서인..
다시 공무원 일기로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발령 문자를 받은 지 3일 후, 첫 출근을 했다. 오후 늦게 국장실에 가서 간단하게 임용장만 받는 자리였다. 그곳에서 앞으로 근무하게 될 부서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후진을 하다가 주차된 차를 박았다. 첫 출근부터 사고라니.. 액땜한다 생각했다. 이틀 째는 근무하는 부서로 첫 출근을 했다. 앞으로 근무할 팀과 업무분장에 대해 알게 되었다. 부서 내 근무자들에게 간단히 인사하고 팀장님과 간단한 미팅을 했다. 과거 사기업에서 근무했던 일과 겹치는 부분들이 많아, 업무 적응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팀장님도 나와 비슷하게 꼼꼼하고 세심하신 성격이라 큰 문제없이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팀장님이 주신 자료만 열심히 읽다가 퇴근했다. 셋째 날은 앞으..
드디어.. 발령이 났다.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인데, 금요일 오후에서야 발령 문자를 받았고 실제 근무할 지역과 부서는 아직도 모른다. 실국에서 연락을 줄거라고 한다. 작년에 동기들의 사례를 보면 토, 일, 월 당일까지 다 제각각 예고없이 실국에서 연락을 받았다. 어디로 발령이 나든, 어쨌든 대한민국일테니 어떻게든 출퇴근은 가능할 거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실국에서 연락오기 전까지는 맘 편히 먹고 있자. ...라기엔, 어디로 발령나느냐에 따라 차로 출퇴근이 가능할지, 아니면 아예 달방이라도 얻어야할지, 다시 서울집으로 가야할지 너무 천차만별이라... 끝까지 맘 편할 날이란 거 없구나, 임용대기자는..